집값 고공행진, 직거래 가격도 올랐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올해 서울 집값 상승률이 무섭게 치솟으며 부동산 직거래 시장도 하반기 거래금액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서울 주택매매가격지수는 지난해말보다 6% 상승하며 2008년 11.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8.2%로 10년 전과 비슷할 정도다.부동산 직거래 시장에서도 1억원 이상의 계약 비율이 높아졌다. '피터팬의 좋은방 구하기'에서 출시한 안심직거래 서비스 신청자 분석에 따르면 올 6월 이후 1억원 이상의 임대차 직거래 계약이 최저 0%에서 최고 13%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심직거래 서비스는 올 1월부터 이사철, 신학기 등 계절적 성수기를 타며 3월 봄 시즌 이후 40건이 넘는 계약을 체결했다. 4월 최고 45건까지 높아졌다가 7월 여름 비수기에는 35건으로 떨어졌다. 정식서비스를 출시 한 8월은 52건, 9월은 최고 56건, 10월은 53건의 계약 체결을 보이며 이전 4월 최고건수 대비 최대 24%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서비스 유입 채널이 기존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에서 카페로 넓혀진 것과 안심직거래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 상승 등의 이유로 분석된다. 또한 최근 매매값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자금 마련을 못한 수요자들이 임대차 시장으로 회귀하는 등의 시장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김남이 피터팬 마케팅 팀장은 "안심직거래 서비스는 그 동안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던 부동산 직거래 시장에 대한 수요자 니즈 및 현황 파악의 새 지표로 활용될 전망"이라며 "권리보험이 탑재된 이 서비스는 최근 등기부등본의 공신력이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사회적 이슈가 커지는 가운데 더욱 주목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팬이 올해 완료된 안심직거래 서비스를 보증금 기준으로 ▲3000만원 이하 ▲3000만~5000만원 ▲5000만~1억원 ▲1억원 이상의 4개 구간으로 나눠 분석해본 결과, 연 초에서 후반으로 갈수록 1억원 이상 구간의 상승세가 높게 나타났다. 원투룸으로 추정되는 3000만원 이하 계약 비율은 신학기 성수기 시즌인 2월 최고 96%를 포함해 5월까지는 대부분 8~90%대를 보이고 있다. 변동이 보이는 것은 6월부터다. 6월 67%를 시작으로 최근 10월까지 6~70%대를 보이며 연 초반보다 최대 약 30%가량 낮아졌다.

반면 1억원 이상 구간은 올해 후반으로 갈수록 상승세가 높다. 5월까지는 최저 0%에서 최고 9% 정도였던 비율이 6월부터는 11%로 10%대를 넘어가며 10월에는 최고 13%까지 비중이 높아졌다. 실제로 올해 안심직거래 서비스를 신청한 가장 높은 금액의 임대차계약은 올 6월 거래된 5억5000만원의 전세계약이다.

김 팀장은 "이 같은 현상은 원·투룸의 주거 비용 상승과 피터팬 주 이용 연령대가 20대 초반에서 보다 소득수준이 높은 25~35세 사이로 세대교체가 되는 등의 이유로 1억원 이상 계약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피터팬 플랫폼에 등록되는 직거래 매물을 분석해 본 결과, 올해 가장 높은 매물 등록건수를 보인 기간은 가을 이사철인 올 10월로 전국 기준 2만2794건이 등록됐다. 이어 봄 이사철인 3월 2만1681건, 4월 2만333건 등 대부분 이사철 시즌의 매물수가 높게 나타났다. 전국 직거래 매물 중 서울 직거래 매물이 차지하는 비율은 월 평균 53%로 전체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경기와 인천 지역까지 더해질 경우 수도권의 비율은 월 평균 76%로 수도권 위주로 매물등록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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