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경수에 '킹크랩' 시연했냐”, 드루킹 "당연하다"

"김경수, 새누리당 댓글 기계 사용 설명에 공감대"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속행공판을 받기 위해 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2018.12.7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를 받는 김경수 경남지사가 속행공판을 받기 위해 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2018.12.7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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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드루킹' 김동원(49)씨가 7일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댓글 조작 매크로 프로그램 '킹크랩'을 시연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김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지사의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등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증언했다.이날 공판의 쟁점은 킹크랩의 개발·운영에 김 지사가 실질적으로 관여했는지 여부다.

김씨는 2016년 11월 9일 김 지사가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파주 사무실인 '산채'를 방문한 자리에서 킹크랩의 프로토타입을 시연했느냐는 특검의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했다.

그는 앞서 같은 해 9월 새누리당이 2012년 대선에서 '댓글 기계'를 사용했다고 김 지사에게 설명하고, 이후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에 프로토타입을 시연했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가 킹크랩 개발을 승인했다는 주장이다.김씨는 "디귿(ㄷ) 모양의 테이블에서 김 지사가 문쪽에 앉았고 벽면에 칠판이 있었다"며 "(김 지사가) 말을 잘 하지 않는 스타일인 것을 알았기 때문에 고개라도 끄덕여서 개발을 허락하지 않으면 안하겠다 이렇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큰 일을 하면서 정치인의 허락 없이 감히 진행할 수 있겠느냐"며 "당연히 허락을 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 지사는 경공모 사무실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이 자리에서 '킹크랩'을 시연하는 걸 보거나 승인한 적은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이날 공판에는 김씨가 김 지사에게 청와대 행정관으로 추천했다 거절당한 윤평 변호사도 증인으로 출석한다.

한편 김 지사와 김씨는 특검의 지난 8월 밤샘 대질조사 이후 120일 만에 법정에서 만났다. 김씨는 하늘색 수의 차림으로 증인석에 앉아 증언을 했고, 김 지사는 피고인석에 앉아 주로 정면을 응시했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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