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GP 2곳 남기고 모두 완전파괴 작업

육군은 비무장지대 내 6.25 전사자 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작업을 2일 강원도 철원군 5사단(열쇠부대) 인근 비무장지대 수색로 일대에서 개시했다. 태극기와 유엔기가 비무장지대 화살머리고지 GP에서 휘날리고 있다./철원=사진공동취재단

육군은 비무장지대 내 6.25 전사자 유해발굴을 위한 지뢰제거작업을 2일 강원도 철원군 5사단(열쇠부대) 인근 비무장지대 수색로 일대에서 개시했다. 태극기와 유엔기가 비무장지대 화살머리고지 GP에서 휘날리고 있다./철원=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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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이설 기자]남북은 시범철수 대상인 11곳 감시초소(GP)에서 남북 각각 1곳을 제외하고 완전파괴작업에 들어갔다. 북측은 기념적 상징을 고려해 남북 각각 1곳의 GP를 보존하기로 합의했다.12일 국방부는 "남북 군사당국은 '9ㆍ19 군사합의서'에 따라 이달 1일부터 비무장지대(DMZ) 내 상호시범 GP 철수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고 이달 말까지는 상호 보존하기로 합의한 남북 각각 1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GP 각각 10곳의 모든 시설물을 완전히 파괴하기 위한 조치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은 GP 11곳 가운데 각각 1곳을 상징성을 고려해 보존하자고 우리측에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형이 보존되는 남측 GP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직후 최초 설치된 동부전선의 동해안GP다. 과거 369GP로 불렸던 이곳은 북측 GP와 580여m 거리에 있다. 산 정상에 설치돼 북한지역 해금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북측 GP 중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3년 6월에 방문했던 중부전선의 까칠봉GP가 보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까칠봉GP는 남측 GP와 불과 350m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체제의 특성상 최고지도자가 방문했던 곳을 파괴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한편, 남북은 이날 개성 공동연락사무소에서 도로공동연구조사단 2차 회의를 열어 동해선 도로 현지조사 일정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남북은 동해선 고성~원산 구간 현지공동조사 일정을 포함한 도로 연결, 현대화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다만 이날 회의에서 동해선 공동조사 일정이 합의되더라도 미국과 협의가 되지 않으면 이행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남북이 10월 하순부터 하기로 한 철도 현지공동조사도 미국과의 협의가 마무리 되지 않아 아직 일정을 잡지 못했다. 지난 8월 남북은 경의선 구간에 남측 인원과 열차를 투입해 공동조사를 하려했으나 유엔군사령부의 통행계획 불허로 무산된 바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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