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김포국제공항도 ‘성범죄·몰카’ 우범지대…“나라 망신”

4년간 65건, 강제 추행 55건 불법촬영 10건 발생
강제추행의 경우 기내 32건, 공항내 13건
불법촬영은 기내 3건, 공항내 7건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성범죄감시단 배치해야”

인천국제공항. 자료사진.

인천국제공항.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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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 등 대한민국의 관문인 대형국제공항에서 이용객을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가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부산 남구을)의원이 서울과 인천 각 지방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서 발생한 강제 추행과 몰카 등 성범죄는 총 65건으로 집계됐다.이 중 강제추행 등 공항이나 항공기 내에서 발생하는 성범죄가 불법 촬영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기간 동안 항공기내 31건, 공항내 24건 등의 강제 추행 등 성범죄가 발생했다. 불법 촬영은 항공기내 3건, 공항내 7건 등 10건이었다. 불법 촬영 대비 성범죄 발생 건수는 2015년 전체의 92%, 2016년 60%, 2017년 68%, 2018년(9월 기준) 94%에 달한다.

이처럼 갑자기 발생하는 성범죄에 대한 대처는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국토교통부가 공항경찰대와의 상시 연락체계 구축 등 즉각적인 대응을 주문했지만, 이는 완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게 박 의원의 지적이다.
인천국제공항, 김포국제공항 성범죄 통계. 출처=경찰청

인천국제공항, 김포국제공항 성범죄 통계. 출처=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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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는 지난 8월, 공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교통시설 내 불법 촬영 등 성범죄 근절을 위한 교통 분야 특별대책을 마련했다. 또한 조사 결과, 전국 15개 공항 중 화장실 733개소와 승객 휴게실 40개소 등이 몰카 범죄에 취약한 시설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각 공항공사는 카메라 설치 의심 구역에 대한 상시점검을 일 2회, 전문 탐지장비를 활용한 집중점검을 월 1회 진행하고 있다. 공사 측은 최근 5년간 공항 내 몰카 설치 및 적발 사례가 없고, 꾸준한 활동을 통해 범죄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박재호 의원은 “현장에서 급작스럽게 발생하는 성범죄는 고정형 몰카에 비해 예방과 단속이 까다롭다”며 “시민들이 안심하고 공항과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성범죄감시단 배치 등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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