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하드카르텔 등 '사이버성폭력' 단속 2달…2062명 검거·88명 구속

범죄수익 환수 위한
기소전 몰수보전·국세청 통보 8억원 넘어
해외 서버 사이트 99곳 단속
카카오톡·텀블러 불법촬영물 유포도 검거

해외 집중단속 대상 72% 한 업체서 서버 제공
협조 시 수사 진척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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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불법촬영물 유포 등 사이버성폭력의 온상인 ‘웹하드카르텔’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8월부터 ‘사이버성폭력 특별단속’을 추진 중인 경찰은 이달 20일까지 불법촬영자·음란물 유포 등 사이버성폭력 사범 2062명을 검거하고 88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그간 20개 웹하드 업체를 압수수색해 이 가운데 6개 업체 대표를 검거하는 한편, 헤비업로더 136명을 검거(9명 구속)했다.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추적이 쉽지 않았던 음란사이트 99곳도 단속해 55명을 검거하고 21명을 구속했다.범죄수익 환수를 위한 기소 전 몰수보전 및 국세청 통보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기소전 몰수보전 신청 7325만원, 국세청 통보 8억여원 등 총 8억7521만원가량을 조치했다. 실제 경찰은 헤비업로더 3명의 불법수익금 1억4200여만원을 국세청에 통보하는 한편, 음란사이트 운영자 2명의 범죄수익금 500만원을 압수하는 등 적극적인 범죄수익 추적·환수를 펼쳤다.

민갑룡 경찰청장(가운데)이 서울 종로구 4호선 혜화역을 방문, 여성안전 및 불법촬영 근절 캠페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갑룡 경찰청장(가운데)이 서울 종로구 4호선 혜화역을 방문, 여성안전 및 불법촬영 근절 캠페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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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텀블러 등 메신저·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음란물 유포도 단속됐다. 지난달에는 피해자에게 자위행위를 시켜 카카오톡을 통해 전송받거나 직접 만나 성관계를 하고 촬영한 영상 517편을 텀블러에 게시한 피의자가 구속됐다. 여자화장실에 침입해 39회에 걸쳐 불법촬영을 하고, 교실에서 자고 있는 여학생 5명을 강제추행하고 촬영한 영상을 텀블러에 유포한 피의자도 구속됐다.

경찰은 해외사이트 불법촬영물·아동음란물 공조수사를 위해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과 공조해 다음 달 초 미국 글로벌 서버관리업체를 방문, 수사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해당 업체는 집중수사대상 음란사이트 216개 가운데 155개(72%) 사이트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협조가 이뤄질 경우 관련 수사에 큰 진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경찰은 지난 19일부터 여성가족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과 공조하고 해외 음란사이트 150개에 대해 ‘DNS 차단 방식’을 도입했다. 이는 보안 프로토콜이 적용된 ‘HTTPS' 사이트의 접속도 차단할 수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웹하드 사업자, 디지털장의사, 필터링 업체 등 웹하드카르텔도 집중 수사할 것”이라며 “수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관련 수사기법 등도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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