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선전매체, 북·미 협상 앞두고…"트럼프, 南 노골적 압박"

우리민족끼리 "美, 상응한 조치 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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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설 기자] 북한은 20일 선전매체를 통해 미국이 북한의 비핵화 선제조치에 따른 실천적 조처를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대외용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미국의 상응한 조치가 따라서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은 조미(북·미)관계 개선의 새 역사를 써나가려는 우리의 성의 있는 노력에 화답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매체는 "현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신뢰에 기초한 실천적 행동조치를 취하는 것"이라며 "최근 많은 나라의 전문가들과 언론들은 미국의 구체적인 행동이 없다, 시효가 지난 대조선(대북) 제재를 철회하고 조선이 취한 선제적인 조치들에 상응한 미국의 조치가 따라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선제적인 조치는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민심의 분노를 똑바로 보아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최근 5·24조치 해제와 관련해 "미국 대통령이 '우리의 승인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며 남조선 당국을 노골적으로 압박해 나섰다"고 비난했다.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삼가해 온 매체가 '미국 대통령'을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 같은 주장은 이달 안으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실무협상이 예정된 가운데, 제재 완화 등 북측의 요구사항을 관철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도 이날 "미국은 개선과 발전의 길에 들어선 북남관계를 못마땅히 여기면서 훼방을 놓고 있다"면서 "특히 미국은 북과 남 사이에 채택된 군사 분야 합의서 이행문제를 놓고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북남관계 문제는 우리 민족 내부문제로서 그 주인은 다름 아닌 북과 남 우리 민족"이라며 "미국이 여기에 머리를 들이밀고 간섭할 그 어떤 명분이나 이유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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