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국감]청와대 소방대는 '꿀보직'?…"출동 드물고 승진 특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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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청와대 구내 소방 및 구조·구급 업무를 맡은 청와대 소방대가 '꿀보직' 논란에 휩싸였다. 30명이나 근무하는 데 비해 출동은 한 달에 두 번 꼴 밖에 없고 장기 근속해 승진하는 사람들은 많다는 것이다.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인천 중구동구강화옹진)에 따르면, 청와대 소방대 근무가 타 소방서에 비해 출동건수가 현저히 적다. 30명으로 구성돼 3교대 형태로 근무중이며 2015년 1월부터 올해 8월 말까지 3년 반 동안 출동 건수는 총 212건에 불과했다. 소방대원 1명당 보름에 한번 꼴로 출동하는 셈이다. 반면 서울 지역 소방서 23개들의 출동 건수는 비교할 수가 없을 정도로 많다. 2017년 서울 소방서들의 야간 구조, 구급 출동 건수는 평균 1만3036건이나 됐고, 강남 소방서의 경우에는 18,118건이 있었다. 반면 청와대 소방대는 단 24건에 불과했다.

또 청와대 소방대에 근무하는 소방관들은 장기간 근무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청와대 소방대에서 근무한 소방장들의 평균 근속 연수는 91개월로, 다른 센터의 평균 21개월보다 훨씬 길었다. 근무 여건이 타 소방서에 비해 좋아 소방관들이 선망하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소방대원들이 독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승진 특혜도 받고 있었다. 최근 5년간 청와대 근무하면서 승진한 30명의 소방관을 이력을 살펴본 결과 17명 (56%) 절반이상이 심사 승진으로 시험 없이 서류 심사와 면접만으로 승진에 성공했다. 안상수 의원은 “낮이나 밤이나 고생하고 계신 소방관들이 사기 저하되는 “꽃보직” 특혜 자리는 있어서는 안된다”며 “청와대 만큼은 근속기간을 줄여 모두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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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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