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게쌀’ 방식의 ‘올게발아’로 쉽게 이용하세요”

장수군 농업회사법인 운영하는 유창환 ‘자연주의숨’ 대표

물에 불리고 보관기간 짧은 잡곡의 불편함을 한방에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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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박선강 기자] 식이섬유소가 풍부해 건강식으로 익히 알려진 현미.오랜 시간 물에 불려야하고 소화도 쉽지 않은데다 식감도 백미와 비교하면 썩 좋지 않아 먹기 전까진 수고를 감내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번거로움을 보완해 ‘발아현미’를 개발, 보급하고 있는 이가 있다.

전북 장수군에서 농업회사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자연주의숨’의 유창환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유 대표는 ‘올게발아’라는 브랜드로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가 주안점을 둔 것은 ‘발아현미’.

시중의 발아현미는 대부분 겉껍질(왕겨)을 벗긴 현미 상태에서 싹을 틔우고 있지만 유대표가 개발한 발아현미는 쌀눈(배아)에서 싹을 틔워 영양을 강화했다.

쉽게 말해 겉껍질을 벗기지 않은 상태에서 자연발아를 시켜 볍씨에 있는 영양소도 모두 흡수되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이 가능한 이유는 유대표가 과거에 덜 익은 벼를 볍씨 째로 쪄 찧어 먹은 ‘올게쌀’을 만든 방식을 착안해 적용해서다.

때문에 일반 현미보다 부드러워져 기존의 현미와 달리 오랫동안 물에 불릴 필요도 없고 소화가 잘 되는 것은 물론, 구수한 맛에 보관기관도 길어졌다.

유 대표는 이 같은 방식으로 성공하자 다른 잡곡들에게도 적용했다. 발아찰보리와 발아귀리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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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대표는 전북 김제에서 쌀을, 전남 영광에서는 찰보리를, 전북 정읍에서 귀리를 계약재배로 조달하고 있다.

유 대표의 ‘올게발아’가 입소문이 퍼지자 하나로마트와 쿠팡 같은 온라인쇼핑몰에서도 인기를 얻어 지난해 매출액은 50억원을 기록, 올해는 7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유대표는 원래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회사를 다니며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귀농·귀촌을 하기 위해 멀쩡한 회사를 그만두고 그는 고향인 전남 나주시가 아닌 전북 장수군을 선택했다. 청정지역인 장수가 자신의 사업과 딱 들어맞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그는 경험을 토대로 당시의 폐차장 부지에 2221㎡ 규모의 공장을 지어 현재 하루 24t을 생산할 수 있는 자동화시설을 갖췄다.

유 대표는 앞으로 현미나 귀리 등에 성공한 이상 모든 잡곡에도 이 같은 방법을 접목해 자신만의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유창환 대표는 “심혈을 기울여 올게발아라는 브랜드를 만들기까지 엄청난 시간과 시행착오가 있었다”며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박선강 기자 skpark8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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