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시보증公, 자본금 700억원 증액…보증여력 확대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주택 관련 각종 보증상품을 취급하는 공기업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자본금 확충으로 보증 여력 확대에 나섰다.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 기조인 주거복지 실현을 위해 개인소비자 대상 보증 확대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13일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국토교통부는 주택도시보증공사에 자본금 700억원을 현금출자했다. 이에 따라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 한도는 3조5000억원 늘어나게 됐다.이번 정부 출자는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 잔액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보증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총 보증 잔액은 지난해 말 363조8502억원으로 1년 전보다 9.2% 증가했다. 5년 전인 2012년 말(103조545억원)과 비교하면 보증 규모가 3.5배 늘어났다. 이 중 주택분양보증이 188조2081억원으로 전체의 51.7%를 차지하고 있다. 두 번째로 비중이 큰 것은 주택구입자금보증(66조6553억원)이다.

최근에는 기업을 대상으로 한 주택분양보증 같은 상품 외에 개인을 상대로 한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등의 중요도가 커지면서 보증 수요도 늘고 있다. 정부의 주요 정책에 발맞추는 도시재생사업금융보증 및 후분양대출보증 등 신규 보증상품도 선보이면서 보증 한도 확대의 필요성도 커진 상황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이번 정부 출자로 자기자본(자본총계)이 기존 5조798억원에서 5조1498억원으로 늘어났다.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배수 한도는 자기자본 대비 최대 50배다. 금액으로 치면 총 보증 한도는 257조4875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 보증 잔액이 이미 360조원을 넘어서고 있지만 이 중 담보가 잡혀 있는 보증을 제외하면 현재 보증배수는 45배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주택도시보증공사 관계자는 “요즘 정부의 정책 초점이 주거복지에 맞춰져 있다 보니 의무 보증인 주택분양보증보다는 개인보증 위주로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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