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예방주사처럼 한 번 맞으면 고열량 음식을 먹어도 살이 찌지 않게 해주는 비만백신. 이건 꿈일까.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비만백신이 등장할 날도 그리 멀지 않다고 최근 소개했다. 과학자들이 감염바이러스인 '아데노바이러스-36'이 비만과 연관돼 있다는 유력한 증거를 찾아냈다는 것이다.
아데노바이러스-36은 건강한 체중의 환자보다 비만 환자들 사이에서 네 배 이상 더 발견된다. 동물실험 결과 아데노바이러스-36은 체중을 15% 더 보탤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방세포가 아데노바이러스-36에 감염되면 활성화할 뿐 아니라 죽지도 않는다. 이렇게 자극 받은 지방세포는 체내에 쌓이고 쌓여 비만을 일으킨다.유방암 환자 80명으로부터 건강한 조직 샘플을 채취해 실험해본 결과 이들 가운데 비만한 환자 5명 중 4명에게서 아데노바이러스-36이 발견됐다. 정상 체중의 여성에게서는 5명 가운데 1명꼴로 아데노바이러스-36이 발견됐다.
이전에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아데노바이러스-36이 주입된 원숭이의 몸무게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환자 가운데 최소 30%가 아데노바이러스-36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건강한 체중을 지닌 사람들 가운데 아데노바이러스-36에 감염된 이는 겨우 11%였다.
아데노바이러스-36과 가까운 계열의 한 바이러스는 쥐ㆍ원숭이의 몸무게를 늘리는 주범으로 밝혀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