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5분 때문에 또 '파업' 위기

완전 8+8 근무 놓고 대립 첨예
勞, 시간당 생산 0.5대 상향 수용…추가 작업시간 확보는 불가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현대자동차 노사가 주간 연속 2교대제 근무시간 단축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노사는 여름휴가 전 타결을 목표로 집중 교섭을 진행 중이지만 이번 주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노조가 파업을 강행 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6일 15차 단체교섭에서 주간 연속 2교대 '8+8시간' 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13년 3월 1조 8시간ㆍ2조 9시간 근무 형태의 주간 연속 2교대제를 도입했다. 이후 노사 협의를 거쳐 2016년 1월부터 1조 8시간5분ㆍ2조 8시간20분씩 근무하는 형태로 변경했다. 노조는 여기서 25분(1조 5분, 2조 20분)을 줄여 8+8시간의 주간 연속 2교대제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이를 위해서는 생산량 보전이 우선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8+8 문제는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올해로 공이 넘어왔다.

노조는 이번 교섭에서 사측이 제시한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0.5대 늘리는 안을 수용키로 했으나 휴일 축소 등 추가 작업시간 확보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사측이 요구하고 있는 공장간 물량이동 권한의 사측 이양과 작업재개 표준서 개정에도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측은 "집행부가 사측의 UPH 0.5 상향안을 수용키로 결단한 만큼 사측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정확히 직시하고 완전 8+8에 대해 새로운 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사는 10일 16차 교섭을 진행할 예정으로 16차 교섭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할 경우 노조는 파업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노조는 16차 교섭을 마친 후 2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향후 파업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노조는 지난달 20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수순에 들어갔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고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가결되면서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노조는 지난 2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해 전체 조합원 대비(5만417명) 대비 65.62% 찬성으로 가결했다. 노조는 10일까지 집중 교섭을 벌이고 이후 파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후 노사는 지난 4, 5, 6일 집중 교섭을 진행했다. 2주 만에 재개된 13차 교섭에서는 교섭 재개에 대한 앞으로의 일정과 임금을 제외한 별도 요구안에 대해 점검했고 5일 14차 교섭과 15차 교섭에서 완전 8+8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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