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젊은 피' 바른미래, '캐스팅보트' 평화

지방선거 수습나선 野…바른미래 '외풍차단' 민주평화 '캐스팅보트'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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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패배의 후폭풍에 빠진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흐트러진 당 분위기 쇄신에 팔을 걷어붙였다. 바른미래당은 30ㆍ40대의 젊은 정치인을 전면에 배치했고, 평화당은 '캐스팅보트'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전방위 공세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신임 비상대책위원단과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며 본격적인 비상체제에 돌입했다.지방선거 완패로 존립 기반이 위태로워진 상황에서 '중도실용', '다당제' 등을 언급하며 외풍차단에 나선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현충원 방명록에 '이 땅에 다당제의 가치와 중도개혁실용의 정치를 기필코 이뤄내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도 "뼈를 깎는 자세로 성찰하고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유한국당이나 평화당과의 통합설에 대해선 "적폐 원조정당인 한국당으로 복귀할 의원은 없고, 지역정당인 평화당에 기웃거릴 의원은 더더욱 없다"며 선을 그었다. 바른미래당은 앞서 비상대책위원에 오신환ㆍ채이배ㆍ김수민 의원과 이지현 바른정책연구소 부소장 등 30ㆍ40대 젊은 정치인들을 전면 배치했다.

당내에선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께 선출될 새 원내대표단에도 젊은 피가 수혈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재선의 김관영ㆍ김성식 의원 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옛 국민의당 출신인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젊은 원내대표를 선출해 침체된 당의 분위기를 쇄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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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각에선 젊은 피 수혈도 중요하지만 '정체성 확립'이 더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내에서 유승민 전 공동대표 중심의 '개혁보수' 노선과 옛 국민의당 출신이 주축이 된 '중도ㆍ개혁ㆍ실용' 노선이 혼재된 탓이다. 바른미래당이 이 같은 정체성 논란을 극복하지 못할 경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햇볕정책 등을 두고 좌충우돌하다 분당한 옛 국민의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평화당은 캐스팅보터로서의 입지를 십분활용하고 있다. 여당에는 '연합정부'론을 제기하는 한편, 바른미래당 내 옛 호남계 의원을 향해서는 '재결합'을 주장하고 있다. 조배숙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ㆍ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한국당에 판문점 선언 지지 결의안 처리를 촉구하는 한편, "한국당이 원구성부터 성의있는 자세로 임해달라"고 촉구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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