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된 홈族④]"싸고 편리하네"…피부관리·네일케어도 집에서 한다

올해 1~5월 피부관리기기 매출 300% 이상 급증
지난해 피부관리기기 매출, 5년 전보다 2배가량 증가
손톱관리도 '홈케어' … 올 1분기 매출 전년比 48% 늘어
저렴하고 편리하면서도 '가심비'로 취향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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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직장인 한모(41)씨 부부 집에서는 저녁 9시만 되면 진풍경이 벌어진다. 한씨는 LED 마스크를, 그녀의 남편은 머리에 탈모 방지를 위한 헬멧을 착용한다. 한씨는 "잠깐의 투자로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관리하는 시간이 즐겁다"고 말했다.최근 집에서 관리하는 '홈케어'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피부관리기기, 마사지기 같은 뷰티 디바이스들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셀프 네일', 족욕기기 등의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집에서 편히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에서다.

23일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피부관리기기 매출은 전년보다 34% 늘었다. 5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하면 92%나 증가했다. 5년 새 2배 가까이 매출이 늘어난 셈이다. 항목별로는 얼굴마사지기(갈바닉 포함)가 93%, 탈모관리기기는 32% 늘어났다. 롯데닷컴에서도 올해 1월1일부터 지난 15일까지 피부관리기기 피부관리기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314%나 증가했다. 일부 인기 상품은 주문량 폭주로 배송이 1주일 이상 소요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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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인기 제품으로는 LED마스크를 꼽을 수 있다. 레드 LED와 IR LED 2개 광원이 시너지 효과를 내 하루 9분 사용으로 피부의 여러 깊이에 골고루 침투해 투명하고 탄력 있는 피부로 가꿔주는 안경형 마스크다. 주름이 잘 생기는 이마, 눈가, 볼 주위 피부를 집중 관리할 수 있다.이밖에 얼굴마사지기, 전동 발각질제거기, 전동 피지흡입기, 전동세안기 등의 제품들이 인기 상위권에 오르며 판매되고 있다. 또 발모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탈모 치료 기기와 착용하는 것만으로 다이어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관리기기도 나와 있다.

트러블과 재생케어 효과가 있다는 한 LED 마스크를 사용하고 있다는 김모(29)씨는 "3만9000원가량에 기기를 샀는데 실제 여드름이 잘 안나고 있어 효과를 보고 있다"며 "피부과에서 관리 한 번만 받으려 해도 10만원 정도는 드는 것을 생각하면 '가성비'가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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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 관계자는 "전문기관에서 관리를 받는 것처럼 집에서 간단히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피부관리기기의 인기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며 "저렴한 것에서부터 100만원이 훌쩍 넘는 것까지 가격과 관계없이 두루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최근에는 남성 구매자들도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해마다 10% 이상 고속성장을 거듭하며 올해는 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김소영 롯데닷컴 가전팀 상품기획자(MD)는 "피부 홈케어 영역이 기능성 화장품에서 최근에는 관리기기로 확장되면서 피부관리기기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피지흡입기, 각질제거기는 물론 전문 에스테틱이나 피부과에서 사용하는 기기들도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 속속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피부관리뿐 아니라 손톱 관리도 집에서 하는 것이 대세가 됐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 '붙이는 네일 제품'이 인기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헬스앤뷰티(H&B)스토어 롭스에서 판매하는 '데싱디바', '젤라또팩토리', '다이애나 젤팁' 3가지 브랜드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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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장점은 네일아트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 통상 네일숍에서 관리 받을 때 기본이 4만~5만원이다. 손톱 끝만 색칠하는 '프렌치'는 6만~7만원, 거기에 아트와 보석 등의 '파츠'가 추가될 경우 비용은 10만원에 달하기도 한다. 그런데 붙이는 네일의 경우 모바일 쇼핑몰에서 손톱 크기의 30개 제품이 1만원 안팎이다.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것도 인기 요인이다.

직장인 조모(35)씨는 "직접 붙이는 네일스티커로 손톱을 꾸몄는데 저렴하고 예쁘기도 해 기분전환이 된다"며 "붙이는 것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간편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의 증가와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등의 소비트렌드와 맞물려 홈케어 뷰티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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