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임종석 "北리설주 정상회담 참석 기대…확정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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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부애리 기자]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방남 여부와 관련 "오후 또는 만찬에 참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도 "아직 협의가 완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KINKEX)에 마련된 메인 프레스센터(MPC)에서 브리핑을 열고 "리설주의 동행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다음은 임 위원장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무엇보다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이라는 핵심 의제에 집중된 회담이다. 북한의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고도로 발전한 이 시점에 비핵화 합의를 한다는 것은 1990년대 초반, 2000년대 초반 이후 이뤄진 비핵화 합의와는 근본적으로 성격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 점이 이번 정상회담을 어렵게 하는 지점이다. 이 때문에 지난 평양 특별사절단 방문에서 확인한 비핵화 의지를 양 정상이 어느 수준에서 합의 할 수 있을지, 어떤 표현으로 명문화 할 수 있을지가 어려운 대목이다. 비핵화에 대한 명시적 합의가 있더라도 그것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까지 양 정상 간 공감을 이룰 수 있을지 역시 참모들이 결정할 수는 없는 대목이다. 가장 핵심적 부분은 양 정상 사이의 몫으로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 이런 합의 수준에 따라 발표형식도 내일(27일) 결정 될 것이라고 말씀드린다.

▲북한 수행원 명단을 이야기 했지만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가 동행할 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리설주의 동행 여부는 어떻게 되나. 또 북한에서 김정은이 최고지도자이기는 하나, 헌법상 정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함께 내려오게 되는데 북측에서는 이와 관련해 어떤 설명이 있었나.
=리설주의 동행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협의가 완료되지 않았다. 저희로서는 오후, 혹은 만찬에 참석할 수 있기를 많이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두번째 질문인 김영남 위원장의 동행에 대해서는 북측의 설명이 따로 있지는 않았다.▲내일 진행될 공동선언의 경우 명칭에 대해 여전히 고민 중이라고 들었다. 어떻게 명명할 생각인가. 또 대략적인 윤곽이 나온 것이 있다면 설명이 가능한 부분까지 말씀 부탁드린다.
=내일 두 정상의 합의가 이뤄지고 명문화 하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판문점 선언'이 됐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이 합의의 수준에 따라 판문점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발표 할 수 있을지, 서명에 그칠 지, 실내에서 간략하게 발표하게 될 지의 문제가 아직 남아있는 것이다. 대체로 언론에서 거론한 부분이 의제에 포함돼 있다. 어느 수준에서 이것을 어떤 표현으로 명문화 할 수 있을지는 저희(참모)의 몫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오전 회담, 오찬 후 각자 지역으로 돌아가나
=오전회담을 마치고 나면 별도의 오찬과 휴식시간을 갖는다. 그 시간 동안 북 측은 다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돌아갔다가 오후 일정에 다시 합류하게 된다.

▲리명수 총참모장, 리용호 외무상, 박영식 인민무력상 등 군부와 외교당국의 책임자들이 정상회담에 참석하게 됐다. 과거 정상회담 때 볼 수 없었던 부분인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 북측의 설명이 있었다면 어떤 것이 있었는지 설명해 달라. 아울러 이 부분이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과 관련한 북측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은 아닌지 말씀 부탁드린다.
=질문 안에 우리가 기대하는 답도 들어있다. 과거와 달리 이번 수행단에는 군 핵심책임자와 외교라인이 포함 돼 있다.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북측 역시 이번 정상회담을 남북정상회담으로 따로 떼고 보고 있지 않고, 곧 이어질 북미정상회담과 다양하게 진행될 국제사회와의 협력까지 고민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군의 핵심 책임자들이 참석한 것은 이번 회담이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남북간 긴장 완화에 대한 내용이 중요하게 다뤄지기 때문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일부 외신에서는 북측이 이번 회담이 하루 더 연장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우리도 그런 가능성을 감안하고 있는가. 아울러 의제와 관련한 조율이 됐다고 했는데 언제 최종적으로 합의됐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미국을 방문했는데, 그 이후 의제와 관련해 북측과 조율된 내용은 있나.
=현재로서 회담이 내일 이후 하루 연장되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비핵화 관련해 합의를 고도화 하기 위해 하루 더 연장이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취지의 말씀인가. 그렇게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 비핵화와 관련해 어느 수준까지 합의 가능할 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이것이 남북간의 회담에서 전부 완료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참모진은 뚜렷한 비핵화 의지를 명문화 할 수 있다면, 나아가 한반도에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의미한다는 것을 (합의에서)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면 이번 회담이 성공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길잡이 역할로서 아주 훌륭하지 않을까 한다. 어제까지도 많은 실무접촉을 하며 논의해봤지만 문제의 성격상 실무 차원에서 논의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아울러 엊그제 정 실장의 방미는 (회담 의제와) 직접적으로 연관은 되어있지 않다. 정 실장이 하도 미국을 자주가셔서 회의를 저희와 반, 미국과 반 하는 것 같다. 마지막 진행상황에 대해 공유하고, 회담 전에 미국으로부터 들을 이야기는 무엇인지 그런것을 소통하는 차원에서 다녀왔다 그렇게 말씀드린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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