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 물가④]화장품마저 배신…"월급 빼고 다 올라요"

이니스프리·어퓨 등 지난달 제품 가격 인상
수려한 효비담 발효 진액은 재출시되며 용량 줄어
샤넬·바비브라운·불가리 등 수입 브랜드들도 올 초 줄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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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최근 쓰던 크림이 떨어져 백화점 매장을 찾은 주부 김모(34)씨. 피부가 예민한 그가 유일하게 투자했던 게 화장품이었다. 그런데 그만 또 올라버린 가격에 그만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김씨는 "얼굴에 맞는 화장품 찾기가 힘든데 어떤 걸 써야 할지 고민"이라며 "남편 월급만 빼고 다 오르는 것 같다"고 분통을 터뜨렸다.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각종 생활물가가 오르는 가운데 화장품 가격 마저 인상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니스프리'는 지난달께부터 마이리얼 스퀴즈 마스크팩 18종과 그린티 라인 제품 가격을 평균 15.3%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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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얼 스퀴즈 마스크팩 가격은 1000원에서 1100원으로 10% 올랐다. 그린티 라인은 재출시되며 가격을 올렸다. 그린티 밸런싱 로션과 스킨은 각각 1만4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14% 올랐고 밸런싱 크림은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13% 인상됐다. 그린티 클렌징폼도 8000원에서 9000원으로 12.5% 올랐다. 그린티 씨드 아이크림은 2만원에서 2만2000원으로 10%, 그린티 씨드 세럼과 그린티 씨드 딥 크림은 2만2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9% 각각 인상됐다. 원료를 바꾸고 자체 개발한 기술을 적용하면서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어퓨' 또한 24종 68개 품목의 온·오프라인 가격을 지난달부터 인상했다. 인상률은 5~50%, 인상폭은 300~2000원 수준이다. 네일 리무버(로즈) 가격은 1000원에서 1500원으로 50%, 레스팅 립 틴트 7종은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8%, 피트 인 에나멜 6종은 6500원에서 6800원으로 5% 각각 인상됐다. 어퓨는 "원자재와 제작 단가 인상 등 여러 가지 외부 여건으로 부득이하게 가격이 변동됐다"고 전했다.

가격은 그대로인데 용량이 줄어든 제품도 있다. LG생활건강의 '수려한'은 지난 1월 효비담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발효 라인을 재출시했는데 '효비담 발효 진액'의 용량이 리뉴얼 전 50㎖에서 45㎖로 10% 줄었으나 가격은 9만원으로 똑같다.
사진제공=샤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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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올 초 명품 화장품 브랜드들도 올 들어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기도 했다.

올 초 '샤넬'이 백화점 등에서 판매하는 총 326개 폼목의 향수와 스킨케어, 메이크업 제품의 가격을 평균 2.4% 올렸다. 네일케어 제품인 '르 디슬방 두쉐르'는 1만6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6.3% 올랐다. 샤넬의 인기 상품인 '루쥬 코코 샤인'은 4만2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2.4%, '루주 알뤼르 잉크'는 4만3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4.7% 각각 상향 조정됐다.

색조 화장품으로 유명한 '바비브라운' 역시 립틴트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엑스트라 립틴트 베어 핑크', '엑스트라 립틴트 베어 팝시클' 가격이 4만원에서 4만2000원으로 올랐다.

'불가리' 향수도 올 초 원가 부담 등을 이유로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4.6% 올렸다. 스테디셀러인 '불가리 맨 오드 뚜왈렛'은 7만4000원에서 7만9000원으로 6.8% 인상됐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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