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TV 시장 3.6% 증가…8K·OLED TV 본격 성장"

가구 평균 TV 크기 43인치…고해상도 수요 높아져
AI 서비스 탑재…안드로이드 점유율 절반 육박

TV 대형화 따라 8K, OLED TV 시장 본격 열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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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올해 전세계적인 경제 호황과 함께 러시아 월드컵 개최로 인해 TV 시장이 지난해 대비 3.6%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올해는 8K 초고화질 TV와 OLED TV에 대한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전망돼 해당 기술이 향후 프리미엄 TV의 대세가 될지 주목된다.박경선 IHS마킷코리아 이사는 21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2018년 상반기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에서 "올해 TV 전체 판매량은 2억2200만대 수준이 될 것"이라며 "5월 노동절, 6월 월드컵때의 판매 수준이 올해 전체 TV 시장의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TV 시장의 주요 변수는 역시 중국이다. 중국은 전체 TV 판매량의 25%를 차지하는 만큼 수요 측면에서도 중요할 뿐 아니라 최근 중국 업체들이 TV 판매량을 크게 늘리면서 공급 측면에서도 중요해졌다. IHS마킷이 바라본 또 다른 변수는 인도다. 지난해 12월과 올 2월 인도 정부는 수입 관세를 인상하면서 TV의 경우 관세율이 10%에서 22%로, TV 부품은 10%에서 16%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TV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 인도에서의 TV 판매가 주춤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도는 아시아 TV 판매의 30%를 차지하는 거대한 시장이다.

박 이사는 "중국 업체들이 생산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반면 지난해부터 중국 내 수요는 주춤한 상황"이라며 "인도의 경우 관세 인상 효과를 피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IHS마킷은 올해 TV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로 인공지능(AI)을 꼽았다. 단순히 TV의 전원을 켜는 기능을 넘어서 음성 인식 기반의 다양한 AI 서비스가 TV에 탑재되는 상황이다. 구글, 아마존, 로쿠 등은 매달 10~15달러 가량 구독료를 받는 수익 모델을 개발, TV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은 해외 진출시 자신들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이들과 협업하고 있어 AI 서비스의 영역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구글 안드로이드는 스마트TV OS 시장에서 41%를 차지했는데 2021년에는 47%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로쿠는 5%에서 9%로, 아마존 파이어TV는 0%에서 4%로 시장 점유율이 커질 전망이다. 반면 삼성전자가 참여한 타이젠의 경우 24%에서 21%로 점유율이 축소된다.

이와 함께 IHS마킷은 올해부터 8K TV 및 OLED TV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전세계 가구 평균 TV 크기는 43인치. TV 크기가 커질수록 더 높은 해상도를 채용하려는 수요가 높아진다. 게다가 삼성, LG, 소니 등 상위 3개 업체는 중국 업체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초대형 TV 판매에 더욱 집중하는 상황이다. 이에 자연스럽게 8K TV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박 이사는 "올해 8K TV는 100만대로 시작, 2022년에는 540만대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2019년이 되면 50인치 이상 모든 TV에서 4K가 적용될텐데, 그 시점이 되면 TV 업체들은 8K 개발의 필요성을 더욱 인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OLED 시장의 경우 신규 업체들이 속속 진입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2016년까지만해도 LG전자가 전체 OLED TV 판매의 90% 이상을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LG전자의 비중이 74%, 소니 12%, 파나소니 4.4% 등 시장에서 플레이어들이 다변화되고 있다. 여기에 하이센스, 샤프 등이 OLED TV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 이사는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에 대한 투자가 진행되면서 공급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2022년에는 10.5세대까지 생산에 투입되면서 시장 규모가 9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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