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재무성, 사학스캔들 문서조작 인정…아베 지지율↓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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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아베 내각의 사학스캔들이 재점화된 가운데 일본 재무성이 12일 사학재단 모리토모(森友)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 의혹과 관련해 문서 조작 사실을 인정한 내용의 내부 조사 결과를 여당에 보고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여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 보고 내용을 전달할 계획이다. 재무성이 조작을 인정한 문서는 2016년 6월 모리토모학원과 국유지 매각 계약을 체결할 당시의 결재 문서 14건이다. 해당 문서들에는 당초 '본건(本件)의 특수성', '특례적인 내용' 이라는 문구와 함께 복수의 정치인,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惠) 씨의 이름이 적혀 있었으나 지난해 국회 제출 시 삭제됐었다.교도통신은 "이날 보고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정권 운영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문서 조작을 누가 지시했는지, 동기는 무엇인지 등을 추궁해 책임을 묻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계약 당시 재무성 국장이었던 사가와 노부히사(佐川宣壽) 국세청 장관은 지난 9일 사퇴했다.

아베 총리와 아키에 씨는 모리토모학원이 초등학교 부지로 쓸 국유지를 감정가인 9억3400만엔(약 93억원)보다 8억엔이나 싼 1억3400만엔(약 13억3000만원)에 사들이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도 떨어졌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9일부터 3일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48%로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 이후 처음으로 50%를 밑돌았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재무성 문서 조작 의혹이 일며 사학스캔들이 재점화된 탓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 모리토모학원의 국유지 헐값 매입 의혹과 관련해 재무성 문서 조작 의혹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적절하지 못했다"는 응답은 80%에 달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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