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서 오너 된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승부수'로 종합제약사 꿈 이뤄

1.3조에 CJ헬스케어 인수한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대웅제약 입사해 부사장까지 지낸 후 화장품 ODM社 창업…이후 제약사업 키워
단번에 매출 '1조 클럽' 가입 전망
2022년까지 국내 톱5 제약사 도약이 목표…코슈메티컬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 CMO도 지속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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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승부수가 통했다.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며 종합제약사로 도약의 꿈을 이루게 됐다. 이번 인수로 매출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단번에 '1조 클럽' 자리를 예약하게 됐다.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기업이자 의약품위탁생산(CMO) 기업인 한국콜마 는 1조3100억원에 CJ그룹의 제약사인 CJ헬스케어를 인수하는 계약 안건을 승인했다. 우선협상자가 됨과 동시에 본계약을 체결했다. 인수전에서 한국콜마 가 가장 높은 값을 써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고용 보장과 기존의 보상체계, 복리후생 등의 조건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약속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윤 회장의 강한 인수 의지를 방증하는 것이자 기업은 사람이 오래 머무는 곳이 돼야 한다는 경영 철학에서 비롯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윤 회장의 큰 그림 또한 이번 인수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배경이다. 윤 회장은 당초 '제약맨'이었다. 1974년 대웅제약에 입사해 16년간 근무하며 부사장까지 올랐다. 이후 안정된 직장을 포기하고 창업의 꿈을 이루기 위해 1990년 한국콜마 를 설립했다. 화장품 ODM업체로 시작했지만 제약사업을 키워나갔다. 2002년 제약 공장을 짓고 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에 뛰어들어 의약품 복제약(제네릭)을 만들었다. 2012년에는 제약사 비알엔사이언스를 인수하기도 했다(현 콜마파마). CMO, 복제약 등 사업을 진행하며 고형제, 연고크림제, 내외용액제 등에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추고 국내 최다 복제약 허가를 보유하게 됐다. 하지만 이는 제약 일부에 불과했다.

그러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기존 CMO사업에 CJ헬스케어의 수액, 개량신약, 건강미용(H&B) 분야의 강점이 결합돼 경쟁력 있는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생산 역량 측면에서는 CJ헬스케어 생산 공장 3곳 외에 한국콜마 의 생산 공장 2곳(세종공장, 제천공장)의 설비를 고려하면 국내 제약업계 내 최대 수준의 생산 역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매출은 1조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해 기준 CJ헬스케어의 매출은 5137억원, 한국콜마 매출은 8216억원이다. 제약만 봤을 때 한국콜마 매출은 2000억원대였는데 향후 양사 시너지로 제약 매출 1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윤 회장은 회사를 2020년까지 신약 개발 중심의 국내 톱5 제약사를 만들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향후 10년 이내에 신약 개발을 통한 글로벌 브랜드 제약사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부문의 역량 확충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윤 회장은 평소에도 채용 인력의 30% 정도를 R&D 인력으로 채울 정도로 R&D를 중요시하고 있다. 동시에 화장품 ODM 기업으로의 기술력을 더해 더마톨로지, 코슈메디컬 영역에서도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심산이다.

윤 회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독자적 책임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전문 경영인이 조직의 결집된 능력을 최대한 발현시키도록 할 계획"이라며 "제약사업 비중을 화장품과 동일하게 키워 명실공히 뷰티헬스그룹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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