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美 물가상승 우려에도 상승…다우 1.03%↑

뉴욕 증권거래소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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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기술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일제히 올랐다. 이날은 채권수익률이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3%(253.04포인트) 오른 2만4893.49로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4%(35.69포인트) 상승한 2698.63으로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대비 1.86%(130.10포인트) 오른 7143.62로 마감했다.

페이스북과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등 대표적인 미국의 IT주들이 오르면서 증시를 끌어올렸다.LPL파이낸셜의 라이언 데트릭 수석 시장전략가는 "시장이 경제가 아직 좋은 상황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도 바닥이 어딘지 찾고 있는 상황"이라며 "불안정한 모습은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시장은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상승한 모습을 보이면서 약세로 출발했다. 물가 상승세가 견고한 수준임을 확인하면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후 들어 강세로 돌아섰다.

미 노동부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5%(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4% 상승이었다. 지난해 12월에는 0.2% 증가한 바 있다.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로는 2.1%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1.9%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0.3%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0.2% 올랐을 것으로 예측했다.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로는 1.8% 올라 예상치 1.7%보다 높은 모습을 보였다.

물가 상승압력 강화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높아졌다. Fed는 그동안 고용시장은 개선됐지만, 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 금리인상을 고민해 왔다. Fed는 다음달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지난 1월 소매판매는 감소했다. 미 상무부는 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 하락이다. WSJ 조사치는 0.2% 증가였다.

B라일리 FBR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전략가는 "경제지표가 최악의 시나리오를 보였다"며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소비자물가를 기록한 반면 소매판매는 더 줄었다"고 전했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경제지표 영향으로 2.91% 수준까지 올랐다. 4년래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증시는 상승한 모습이다. 최근 뉴욕 증시는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국채금리는 오르고, 증시는 폭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US뱅크 웰스매니지먼트의 빌 노디 수석 투자사무관은 "기업 실적이 아직도 강한 수준이기 때문에 미 경제가 아직은 가속화 될 여지가 있는 것"이라며 증시 상승요인을 분석했다.

금가격은 미국의 물가 상승 기대가 높아진 영향으로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27.60달러(2.1%) 상승한 1358달러에 마감됐다.

국제유가는 강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41달러(2.4%) 상승한 60.6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도 같은 시각 배럴당 1.72달러(2.74%) 상승한 64.4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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