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정부, 방송법 외면하고 KBS사장 해임…지극히 유감"

"여권 편향 방송 차고 넘치는데…공영방송 경영진에 자기 사람 심겠다는 것"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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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고대영 전 KBS 사장의 해임안을 재가한데 대해 "정부·여당이 자기 입으로 개혁 중의 개혁이라 외치던 방송법 개정안을 외면하고 KBS 사장 해임을 단행한 것은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여권 편향 방송이 차고 넘치는데, 또 하나의 공영방송 경영진을 자기사람으로 심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안 대표는 먼저 문 대통령이 KBS이사회의 고 전 사장 해임 제청한 의결 직후 하루만에 결재한 데 대해 "내각 구성에 6개월이 넘게 걸리고, 공기업 경영진 교체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무척 기다렸던 듯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대표는 "최우선 과제라던 방송관련법은 집권과 동시에 쓰레기통을 보내고 KBS 사장을 해임한다는 것은 공영방송을 대통령 선거의 최대 전리품으로 여긴다는 증거"라며 "지난 2008년 이명박 정권에서 정연주 전 사장을 해임하자 현 여당이 '헌법무시 쿠데타'라고 비난했던 사실은 기억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아울러 "방송법 개정안을 사실상 폐기처분하면서 새 방송적폐를 만드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은 머지않아 심판받을 것"이라며 "조만간 출범하는 통합개혁신당(가칭)은 방송법 국회 통과를 최우선 목록에 올리고 어떤 정당과도 협력해 반드시 공영방송을 권력의 손에서 국민의 품으로 돌려놓겠다"고 강조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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