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X 국내외서 '부진'…삼성에 호재(종합)

카날리스 "아이폰X 4분기 판매량 2900만대"
시장 예상치 10% 가량 밑돌아
국내서도 하루 2000~3000대 수준
갤럭시노트8 1만대, 갤럭시S8 5000~6000대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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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애플의 아이폰 10주년작 '아이폰X'이 출시 첫 분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배터리 게이트'가 확산된 데 이어 믿었던 아이폰X까지 부진하자 애플이 울상이다. 반면 최대 경쟁자 삼성전자엔 호재다. 2월 공개가 유력한 '갤럭시S9(가칭)' 출시가 더욱 탄력 받을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는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아이폰X 판매량이 2900만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시장조사기관 IHS마킷 등 업계의 예상치 3100만대를 약간 밑도는 수준이다.

카날리스의 애널리스트 벤 스탠튼은 "999달러라는 높은 가격과 아이폰8 시리즈 출시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아이폰X 출시 직전·후로 가장 문제가 된 공급난은 전체 판매량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11월말 이후로 아이폰X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X 부진은 국내 시장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X은 지난해 11월24일 출시 이후 총 20만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직후 일주일간 하루 1만대 이상 판매되며 흥행몰이 했으나 최근 2000~3000대 수준으로 떨어졌다.통신업계 관계자는 "마니아들의 구매가 몰리면서 아이폰=비싸도 산다는 공식이 성립됐지만 출시 효과는 이미 끝났다"며 "일반 소비자에게 아이폰X 가격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아이폰X의 국내 출고가는 64GB 모델이 136만600원, 256GB 모델이 155만7600원이다.

애플의 부진은 최대 경쟁자 삼성전자에 호재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9월 출시된 '갤럭시노트8'는 국내에서 여전히 하루 1만대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고 4월 출시된 '갤럭시S8' 역시 5000~6000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애플의 '배터리 게이트'에 이어 '아이폰X 조기 단종설'까지 나오면서 삼성전자는 내달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할 갤럭시S9 출시일·가격 결정에 탄력을 받게 됐다. 애플 전문가인 KGI증권의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올해 여름 아이폰X 생산을 중단할 전망"이라며 "실적 부진이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에 KGI증권은 1·2분기 아이폰X 판매량 전망치를 각각 1800만대, 13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기존 대비 700만~1200만대 줄어든 수치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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