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위안부 합의 해결 반일적 색채…인권문제로는 동의"

17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린 제1318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시민들이 진상규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17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열린 제1318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시민들이 진상규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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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공동취재단·오현길 기자] 일본내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기미야 다다시(木宮正史) 도쿄대 한국학연구센터장은 한국 정부의 위안부 합의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해 "일본을 비난하고 적대하는, 반일적인 색채를 너무 많이 띠었다"고 지적했다.기미야 교수는 지난 18일 도쿄대 고마바 캠퍼스에서 한일 기자단 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한 외교부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국의 주장에 대해 인권 문제로서는 동의할 수 있지만, 문제를 제기하는 방식에 대해 일본에서는 반감이 많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위안부 문제는 국제적 인권 문제다. 한일 간 적대적 관계가 되어서는 안 되는 문제이고,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위안부 문제는 당사자들이 만족스러울 수 있도록 해결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한일관계가 좋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재인 정부의 '투트랙'(역사 문제와 경제 협력은 별도 추진) 전략과 관련 "일본을 너무 비판해놓고, 또 다른 부분에서는 잘하자고 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지 않겠나. 불만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다만 "(정부 조치가) 한국 국내에서 여러 불만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본다. 일본은 한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서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핵문제에 대해서는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가장 간절하게 느끼는 것은 한국과 일본일 것"이라며 양국이 협력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또 양국간 '미중 관계'를 바라보는 시각에 큰 괴리는 없을 것이라면서 "미국과 중국 사이 한일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한국이) 통일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중관계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하면 일본과 한국이 전략적ㆍ합리적으로 가까워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기미야 다다시(木宮正史) 도쿄대 한국학연구센터장

기미야 다다시(木宮正史) 도쿄대 한국학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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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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