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영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 "올해 공급과잉 우려…고부가가치 사업 확대해야"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 권재희 기자]허수영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이 올해 석유화학업계의 글로벌 공급과잉과 경쟁심화를 우려하며 고부가가치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국석유화학협회는 17일 오후 5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석유화학업계 CEO와 임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8년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비롯해 허수영 협회장(롯데그룹 화학BU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 등이 참석했다.

허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석유화학업계는 450억달러 수출을 통해 정부의 무역 1조 달러 달성에 일조했고 경영 실적은 사상 최대를 이룩했다"며 "힘든 시기에 앞을 내다보는 과감한 투자를 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 우리를 둘러싼 국내외 경영환경은 결코 녹록치 않다”며 “북미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신규설비가 본격적으로 가동돼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상되고 중국의 자급률도 상승돼 경쟁심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원화강세와 금리인상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온실가스 배출 거래제와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 등 각종 환경 관련 규제 강화 역시 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허 회장은 "석유화학업계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설비의 대형화, 전문화, 수직계열화를 하고 원천기술 개발과 고부가가치 사업에 투자 확대를 가속화해야 한다"며 "역량 있는 협력사, 고객사와 긴밀한 상생·협력 체계 구축을 통해 산업 밸류체인의 전체 효용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값싼 원료, 큰 시장, 무역장벽을 피할 수 있는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야 한다"며 "반덤핑 조치에 대해 사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정부와 업계 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