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중소, 경제 중심으로…최저임금 안착 중요 과제"(종합)

문 대통령, 중소벤처·소상공인 초청 만찬
정부·公기관 중소기업 우선 거래 등 건의
일부 참석자 "준비한 말 못해" 아쉬움 토로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중소벤처·소상공인들과 만찬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중소벤처·소상공인들과 만찬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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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정동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중소벤처기업인·소상공인들과 만나 "저의 경제 분야 새해 소망은 중소기업을 우리 경제의 중심으로 만들고 소상공인들이 공정한 생태계에서 사업하시게 하는 일"이라며 "여러분과 저의 소망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로 중소벤처·소상공인 대표 26명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해 7월 삼성·현대차 등 주요 기업 대표들과의 간담회 직후 열릴 예정이었으나, 중소벤처기업부 출범이 지연되면서 해를 넘겨 열리게 됐다. 이날 만찬 간담회는 오후 5시5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창업혁신기업, 소상공인, 실패 딛고 재기에 성공한 기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중소벤처·소상공인 단체장으로는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한무경 여성경제인협회장,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 등도 함께 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등 관계 부처 장관도 자리했다.문 대통령은 "기업 활동이 좀 더 수월하도록 만들겠다"면서 ▲약속 어음제도 단계적 폐지 ▲생계형 적합업종 적극 보호 ▲'2+1 추가 고용제' 개선 ▲추가 고용 임금 지원 ▲10조원 규모 혁신 모험 펀드 정책 금융기관 연대 보증 폐지 재창업 지원 프로그램 전용 펀드 시행 등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최저임금 인상의 안착을 올해 초반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며 관련 논란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러면서 "카드 수수료 추가 인하, 일자리 창출 소상공인 정책 자금 우대와 같은 추가 대책을 곧 발표할 것"이라며 상가 임대료와 본사·가맹점 간 불공정거래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성택 회장은 참석자들을 대표한 인사말에서 "청년 일자리의 마중물이 되겠다"며 "품질과 경쟁력을 향상시켜 충분한 역량을 갖춘 중소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생색내기식이 아닌 실효성 있는 제도를 만들어 사후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중소벤처·소상공인들은 ▲정부·공공기관 중소기업 우선 거래 스마트공장 완성도 제고·예산 확대 인도 등 신흥국 진출 기업에 대한 정부지원 확대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임대인·임차인 상생 제도적 기반 마련 등을 건의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부 차원에서 추진해야 할 사항은 적극 검토하겠다"며 "소상공인의 혁신성이 잘 발휘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보완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일부 참석자들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 참석자는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정책적인 무거운 얘기를 하기 힘든 분위기여서 준비한 말을 다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중소벤처·소상공인 만찬 간담회 주메뉴인 문화옥 설렁탕[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중소벤처·소상공인 만찬 간담회 주메뉴인 문화옥 설렁탕[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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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만찬 메뉴로는 겨울철에 원기회복에 보탬이 되는 전복·문어 등 해산물과 전북 고창 풍천장어를 비롯해 설렁탕, 막걸리가 제공된다. 건배주는 2015년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가평 잣 막걸리가 선정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 참석 기업인 삼덕통상의 신발을 재기 기업인을 위한 선물로 준비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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