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北 황병서, 평양서 사상교육 중…복권 가능성"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북한의 권력 2인자로 권력을 누려오다 숙청된 황병서 북한 군총정치국 전 국장이 평양 시내에서 6개월 이상 사상 교육을 받고 있다고 15일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조만간 복권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북한 관계자에 따르면 황 전 국장은 지난 10월 원수 다음 계급인 인민군 차수에서 대폭 강등된 후 전방 부대에 좌천된 것이 아니라 사상 교육을 위해 평양 시내에 머물고 있다. 황 전 국장은 앞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최측근인 최룡해 부위원장 주도로 실시한 검열에서 군 간부들의 뇌물 청탁 등 부정행위가 드러나며 책임 추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부위원장과의 권력 다툼도 계급 강등의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황 전 국장이 성실하고 청렴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아 조기에 재등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대폭 강등 처분을 받고도 보좌관이 황 전 국장의 옆에 동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여전히 황 전 국장을 신임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지난해 말 김정은 위원장이 간부들을 소집해 개최한 연회에 황 전 국장이 출석했고 이 자리에서 그의 공로를 치하하는 격려의 말을 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측근을 경질했다가 복권시킨 사례가 과거에도 있었다"며 "특정인력에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는 동시, 복권의 여지를 남겨 간부들의 충성심을 끌어내려는 통치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김정은은 독재 체제를 위협하는 세력이 대두하는 것을 과도하게 두려워한다"고 평가했다.

앞서 2013년 말에는 권력 서열2위이자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쿠데타 등을 이유로 처형당했다. 최 부위원장은 2015년 11월 수력발전소 사고의 책임을 져 농장으로 추방당했지만 다음해 1월 복권된 바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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