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완전 철수한 이마트…매각 의사 밝힌 뒤 7개월 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철수 의사 밝힌 뒤 7개월만

이마트 중국 상하이 매장 (연합뉴스)

이마트 중국 상하이 매장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이마트가 진출 20년만에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키로 했다. 30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중국 매장 5곳의 매각에 대한 중국 정부의 허가를 최근 받았다.

이마트는 중국 상하이에 5곳, 시산에 1곳의 매장을 운영해왔으나, 9월 상하이 매장 5곳을 태국 CP그룹에 일괄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지다.

이마트 관계자는 "CP그룹이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매입을 할 수 있는 구조"라며 "계약 후 4개월 만에 허가가 나온 것은 빨리 진행된 편"이라고 말했다. 시산에 있는 매장 1곳은 이마트 자체 점포라 언제든지 철수할 수 있다. CP그룹에 팔린 매장 5곳은 임차매장이라 계약 기간 전에 매장을 철수하려면 거액의 위약금을 물거나 새로운 세입자를 구해야 한다.

이마트는 1997년 중국에 진출했으며, 매장을 26곳까지 늘리며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했다. 그러나 매출이 기대만큼 개선되지 않고, 적자가 이어지자 매장을 구조조정해 현재는 6곳만 남아있다. 작년 중국에서만 216억원의 적자를 냈고, 2013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적자는 1500억원이 넘는다.

이마트 중국 매장을 인수하는 CP그룹은 태국 유통 대기업이다. CP그룹은 중국 이마트 매장을 자사 슈퍼마켓 브랜드인 로터스(Lotus)로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당국의 소방점검 결과 등을 이유로 현재 대부분의 매장이 문을 닫은 롯데마트의 경우 수개월 째 매각을 진행 중이다.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중국 내 112개(롯데슈퍼 13개 포함) 매장을 일괄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화롄그룹, CP그룹 등이 매각 대상으로 언급됐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결과를 내지는 못한 상태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