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 나는 이모티콘, 국민 50%가 쓴다?

일반인 작가 발표 이모티콘 수익 연간 1억원…카카오 인기 캐릭터 라이언은 영향력 힘입어 ‘라 전무’로 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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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 97%가 이용하는 ‘카카오톡’은 최근 이모티콘 스토어 6주년을 기념해 이모티콘 사용 통계를 발표했는데
월 2700만 명의 이용자가 글을 대신해 이모티콘으로 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모티콘 메시지의 발송 건수는 월평균 20억 건에 달하며 지난 6년간 1700만 명이 최소 한 번이라도 이모티콘 상품 구매 경험이 있다고 밝혔을 정도.

이모티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활성화된 소비시장은 평범한 직장인이 억대 이모티콘 디자이너가 된 성공신화를 가능케 했다.최근 10대, 20대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끈 ‘대충하는 답장’의 범고래(김규진) 작가나, 반쯤 벗겨진 바나나의 귀여운 표정이 돋보이는 ‘바나나 떨이 이처넌’의 임봉(임보련) 작가는 디자인과는 거리가 먼 일반인이었지만, 평소 낙서하는 것을 좋아하고, 내 기분을 이모티콘으로 직접 표현하고 싶어 누구에게나 도전 기회가 열려있는 카톡 이모티콘 작가에 응모한 끝에 지금은 연 1억원 이상 수입을 기록하는 인기 작가 반열에 올랐다.

카카오가 직접 내놓은 카카오프렌즈의 이모티콘들은 휴대폰 밖으로 나와 일상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존재로 ‘파괴적인 주목도(Disruptive Actio)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특히 캐릭터 라이언은 인기에 힘입은 강력한 영향력으로 ‘라이언 전무(라 전무)’라 불리며 카카오가 새로 런칭한 카카오뱅크의 카드 발급과 새로 출시한 AI 스피커의 판매 견인차 노릇을 톡톡히 해낸 바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UCLA) 메라비언 교수는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통해 사람 간 대화에서 언어의 비중은 겨우 7%에 불과하며 대신 얼굴 표정과 몸짓 등 시각적인 요소가 55%, 목소리나 억양 같은 청각 요소가 38%로 시각요소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어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나누는 이모티콘 대화가 갑작스러운 현상이 아닌 인간의 본능적 반응에 기인함을 증명하고 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박기호 기자 rlgh95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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