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우 가격 안정됐는데…AI 불똥 계란에 튈까 긴장

전북 고창 오리농가 고병원성 확진
올해 내내 고공행진하던 계란값, 살충제 파동 이후 평년가 수준


국내산 달걀(사진=아시아경제 DB)

국내산 달걀(사진=아시아경제 DB)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전북 고창 육용오리 농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혹시 계란으로도 불똥이 튈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I 여파 등에 올해 내내 고공행진하다 최근 겨우 안정된 계란 가격이 다시 뛸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전북 고창군 흥덕면의 육용오리 농가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는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H5N6형 AI 바이러스로 확진됐다. 이 농가에서 검출된 H5N6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는 닭에게 감염될 경우 폐사율이 100%인 치명적 바이러스다.

앞서 지난해 겨울 H5N6형 고병원성 등 사상 최악의 AI가 발생하면서 3800만마리에 육박하는 닭과 오리가 살처분됐다. 이에 따라 계란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계란 가격이 폭등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데이터를 보면 지난 17일 기준 계란(특란 중품) 한 판(30개) 평균 소매가는 5746원으로 평년가(5620원)보다 2.2% 높다. 1년 전(5512원)과 비교해도 약간 비싼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중순 발생한 AI 사태 이후 계란 가격은 일부 소매점에서 한 판에 1만원을 웃도는 수준까지 폭등했다. 지난해 말 계란 한 판 평균 소매가는 8237원까지 뛰었고, 올해 1월 말에는 8871원이었다. 이후에도 7월 말까지 7000원대 후반을 유지하다 8월 들어서야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8월15일 살충제 계란 파동이 터져서다. 8월 말 6168원, 9월 말 5401원 등으로 하락세를 탔다. 에그포비아(계란혐오증)에 계란 소비가 급격히 줄면서 산지가격이 폭락, 한 판 3000원대로 판매하는 소매점도 생겼다.

소비자들 입장에선 모처럼 만에 계란 값이 평년 수준으로 돌아왔는데 갑자기 재발한 AI 사태가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다. 계란을 많이 소비하는 제빵·외식 업계 등도 AI 확산을 우려하며 긴장하는 모습이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