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씨쓰루 송윤정 기자] 독일 연방헌법재판소가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3의 성인 '간성(間性·intersex)'을 허가해야 한다고 결정한 가운데 실제 간성임을 고백한 사람들이 있어 시선을 끈다.
1. 패션모델 ‘한느 가비 오딜르’벨기에 출신의 세계적인 패션모델 한느 가비 오딜르(30)는 지난 1월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인터섹스임을 고백했다. 오딜르는 자신이 태어날 때부터 남성과 여성의 성을 모두 갖고 있었다며 자신이 이처럼 비밀을 털어놓는 것이 금기를 깨는 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오딜르는 ‘안드로겐불감성증후군(AIS)’을 앓고 있었는데 여성의 몸에 XY성염색체가 있는 유전병이다. 오딜르는 “몸 속에 있는 남성의 성기가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10세에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으며, 18세에 여성 성기를 복원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오딜르는 “당장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금기를 깨는 것”이라며 “나이로나 시절로나 지금 이 순간 그 문제에 대해 얘기할 완벽한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간성으로 사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두 차례의 수술은 여전히 고통스러운 기억”이라며 “간성 아이들이 자신의 상황을 모른 채 부모의 결정에 의해 이뤄지는 강제적인 수술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2009년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 여자 800m부문에서 시즌 최고기록인 1분55초45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육상선수 캐스터 세메냐(26)는 매년 성별 논란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당시 세메냐에 대해 인상, 체형, 목소리 등 외관상 18세 여자로 보기 힘들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결승이 벌어지기 전 세메냐의 성별 검사를 의뢰했다. 이와 관련 남아공 정부는 IAAF를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제소하겠다고 나섰고 결국 세메냐는 여자 선수로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