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국감]도박 조장 광고하는 '강원랜드'

1년에 100일 이상 카지노 출입 '강박적 고객군' 2174명에 달해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강원랜드의 카지노 매출액이 매년 치솟고 있는 가운데, 강원랜드의 도박 중독 치료 전문기관이 내건 광고마저 도박 중독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에 따르면 강원랜드 중독관리센터는 최근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인용한 광고를 내보냈다. 문제시 되는 부분은 "인간은 패배하도록 창조되지 않았다"라는 부분으로 강원랜드에서 게임을 포기하지 말라는 내용인지, 도박관리센터에서 중독 치료를 포기하지 말라는 내용인지 중의적으로 해석된다는 의견이 다수이다.

한편 강원랜드는 카지노 내 현금인출기가 이용객들의 사행 심리를 조장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9대를 운영하고 있다.

이 의원이 강원랜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카지노 매출액은 2012년부터 올해 6월 기준, 7조8530억원에 달했다. 2012년 1조 2131억원에서 매년 늘어 지난해에는 1조6190억원에 이르렀다.이와 관련해 강원랜드의 도박중독자는 심각한 수준이다. 1년에 100일 이상 카지노를 출입하는 '강박적 고객군' 수가 지난해만 2174명에 달했으며, 50일에서 99일 이상 카지노를 출입한 '문제성 고객군' 수도 9467명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카지노 영업장 부적정 출입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851건이 적발됐는데 타인신분증 사용 및 대여를 통한 위반행위가 730건으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었다.

이 의원은 "카지노의 1년 최대 출입가능일수를 대폭 축소해야 한다"며 "카지노를 도박이 아닌 문화생활 등 여가로 즐기는 건강한 레저문화가 확산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종=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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