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민족간 유혈충돌로 수백명 사망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에티오피아 정부는 25일(현지시간) 이달 들어 오로모인과 소말리아인 사이에서 일어난 충돌로 수백명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충돌은 오로모인이 거주하는 오로미아주 행정관 2명이 소말리아인 보안군에 의해 구속 살해된 것을 계기로 촉발됐다. 에티오피아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수백 명의 오로모인 숨지고 소말리아인도 사망했다"면서 사상자 수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충돌 사태는 두 민족이 거주하는 지역의 경계 부근에서 시작됐지만 이미 군과 경찰에 의해 상당 부분 진압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로모인 측은 이번 충돌로 5만명이 집에서 쫓겨났다고 밝혔다. 피난민을 위한 국가 차원의 대책 본부가 설치됐다. 오로모인와 소말리아인은 에티오피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종족이다. 에티오피아에서는 민족마다 거주 지역이 지정돼 있지만, 오로모인와 소말리아인들은 경계 부근의 경작지 관리 권한을 놓고 오랜 기간 다퉈왔다. 이 문제는 2004년 주민 투표에서 일단 매듭 지은 것 같았지만 이후에도 일촉즉발의 위기는 항상 이어져 왔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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