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可決 힘 발휘한 국민의당…존재감 재확인

캐스팅보트 위상 커져…향후 입법·인사에서도 입지 활용할듯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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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국민의당이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가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존재감을 다시금 확인했다. 국민의당은 향후 남아있는 인사, 예산·세법 등 입법 전쟁에서도 캐스팅보트로서의 위상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이날 본회의에서 사실상 여권의 손을 들어주며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가결시켰다.실제 찬성 입장을 명확히 밝힌 더불어민주당(121석), 정의당(6석), 새민중정당(2석)의 의석이 모두 합쳐 129석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정세균 국회의장과 보수야당 내 '반란표'를 감안하더라도 국민의당에서 25~30석에 가까운 찬성표가 나오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청와대와 각 정당 역시 표결에 앞서 국민의당에 대한 구애를 강화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유엔 총회 참석차 출국하기 직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협조를 당부했고, 한때 '땡깡(생떼)' 발언으로 관계가 악화됐던 민주당 역시 추미애 대표의 사과와 함께 화해의 제스처를 보이기도 했다.

보수야당 역시 국민의당의 '부결' 동참을 호소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특정 정당(국민의당)을 향해 회유와 설득을 넘어 압박하는 모습은 대단히 부적절한 행태"라며 국민의당을 두둔했고,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은 앞서 "국민의당은 민주당의 비열한 정치공세에 말려들지 않길 바란다"고 논평하기도 했다.국민의당이 존재감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민의당은 앞서 추가경정(추경)예산안 편성 당시에도 캐스팅보터로서의 위력을 발휘했고,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경우 낙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국민의당이 향후 이어질 인사, 예산-세법 등 입법전쟁에서도 캐스팅보트로서의 입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인사, 입법 등에서 추진력 확보가 시급한 여당, 정국주도권 확보가 목적인 보수야당 사이에서 앞으로도 국민의당이 선택권을 쥐게 될 일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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