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디지털 學者生存"

KB금융-구글 클라우드
신한금융-IBM 인공지능
ICT기업 기술 협업 '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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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국내 유수의 금융그룹들이 글로벌 ICT 기업 기술 배우기에 한창이다.

최고위급 임원들이 수차례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디지털 혁신 기업 '벤치마킹'에 나서는 한편, 최첨단 IT 기술 전문가를 영입해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금융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김기헌 KB국민은행 IT그룹 부행장(CIO)은 지난 8일 계열사 IT 실무 담당자들과 함께 미국 실리콘밸리 구글 본사를 방문했다. 지난 2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구글을 다녀온지 약 6개월만에 그룹 CIO가 재방문한 것이다.KB금융지주 관계자는 "은행, 증권, 카드, 손보 등 계열사 IT담당 팀장급과 함께 방문했으며,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을 중심으로 살펴봤다"고 설명했다.

금융과 ICT가 결합한 핀테크 열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KB금융지주가 핀테크 동향 파악은 물론 관련 업체 인수합병(M&A)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찾으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방문단이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에 대해 중점적으로 들여다 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글과 클라우드 기반의 AI 서비스 등 관련분야의 협업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신한은행 역시 글로벌 기업 IBM 인공지능(AI) '왓슨'의 핵심 연구인력을 영입하는 등 파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인공지능(AI) 전문가 장현기 박사를 디지털전략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장 본부장은 삼성전자 소프트웨어(SW)센터와 IBM코리아에서 모바일 플랫폼 설계 등을 주도했다. 최근엔 SK C&C AI개발 총괄 팀장으로 IBM왓슨의 한글화와 SK의 AI플랫폼인 '에이브릴' 개발을 총괄했다. 장 본부장은 신한은행의 디지털 기반의 금융비즈니스 전략을 총괄한다.

앞서 신한금융지주은 조영서 전 베인앤드컴퍼니 금융부문 대표를 신한금융지주 디지털전략팀 본부장으로 영입했고, 신한은행은 빅데이터 전문가인 김철기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를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 본부장으로 영입했다. 또 신한카드에 인공지능(AI)랩을 새로 만들고 카카오에서 일했던 박승택 박사를 랩장으로 임명하는 등 디지털 인재 수혈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IT 및 ICT 진화로 은행 등 금융산업의 모든 프레임이 변화하고 있다"며 "금융권 모두 진화하지 못하면 도태된다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고 설명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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