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원 "우리나라 부동산가격 거품 없어"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우리나라 부동산 가격에 대규모 거품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의 진단이 나왔다.

조동철 한은 금통위원은 7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17 기획재정부-한국은행-IMF-피터슨연구소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해 '우리나라의 잠재성장 하락'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조 위원은 "인구와 산업구조, 1인당 소득의 측면에서 우리경제의 여건은 20년의 시차를 두고 일본의 변화를 따라가는 모습"이라면서도 "일본과 달리 부동산 가격에 대규모 거품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이자율 하락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자연이자율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이 없는 상태에서 잠재성장률이 달성될 때의 금리 수준을 뜻하는 것으로 중립금리라고도 불린다.

조 위원은 사망률과 출산율 감소, 총요소생산성(TFP) 정체 등으로 자연이자율이 1990~2015년 중 4.3%포인트 2015~2040년 중 1.6%포인트 하락할 걸로 추정했다. 조 위원은 "우리나라의 자연이자율이 하락하면서 명목금리 하한의 제약을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며 "향후 잠재성장률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노동시장과 금융시장, 상품시장의 과감한 구조개혁을 통해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통화당국 또한 기대인플레이션이 현재수준인 2%를 하회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한편 네거티브 충격 발생에 대비한 비상계획도 마련해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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