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들 공대가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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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비대면 채널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은행원에 대한 IT부문 재교육이 강화되고 있다.

사내 교육을 넘어 외부 대학교와 협력해 금융IT 전문가 과정을 신설하는 등 디지털 재교육 과정이 미래 은행권 고위직 승진을 위한 필수코스가 될 가능성이 크다.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ㆍKB국민ㆍ우리은행은 대학교와 연계해 금융 IT전문가 과정을 신설하고 행원들의 재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그룹 차원에서 고려대학교와 손잡고 '디지털금융공학 석사과정'을 개설했다. 이달부터 그룹내 1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30명의 직원들이 총 4학기 동안 수업을 받는다.

커리큘럼은 디지털 금융 및 금융보안, 블록체인ㆍ빅데이터 분석의 이론과 실습, 디지털 전략 프로젝트 수행 및 구현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고려대는 정규과정 이수 및 최종 프로젝트 심사 후 공학석사 학위를 수여한다.KB금융그룹은 최근 카이스트와 손잡고 금융AI연구센터를 설립했다. 금융AI연구센터는 일반적인 AI연구센터와는 달리 금융에 특화된 고객관리, 상품관리, 신용평가 등을 연구 분야로 설정했다. 뿐만 아니라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금융 그룹내 디지털 재교육에도 힘쓴다.

금융AI연구센터는 지난달 25일부터 'KB 인텐시브 코스' 연수를 시작했다. 그룹내 30명의 인원이 선발됐다. 이 연수 과정은 KB금융그룹 내 AI 우수인재 육성을 위해 실시하는 것이다. AI 관련 핵심 기술 및 금융 분야 활용 교육 등 커리큘럼으로 구성됐다.

디지털금융 분야에서 KB금융그룹 전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경력개발을 할 수 있도록 전사적 차원에서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역시 이달부터 성균관대학교 디지털금융전문가 과정에서 약 30여명의 행원들이 4개월간 수업을 받는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변화에 대한 전반적인 트렌드 파악과 더불어 전문능력을 배양하게 된다. 올해 시범적으로 진행한 후 내년부터 타 대학으로 협력을 넓혀가면서 교육 기회도 확대할 계획이다.

정원재 우리은행 HR그룹 부문장은 "은행원에 대한 디지털 재교육은 은행권이 4차 혁명시대에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투자"라며 "향후 대학들과 긴밀한 논의를 통해 더욱 금융에 특화된 커리큘럼을 만들고 재교육 규모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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