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신세계 품에 안길까…정용진 "검토 사실, 연내 깜짝 발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가운데)이 24일 오전 경기 고양시 '스타필드 고양'의 그랜드 오픈 기념식 이후 최성 고양시장에게 토이킹덤 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가운데)이 24일 오전 경기 고양시 '스타필드 고양'의 그랜드 오픈 기념식 이후 최성 고양시장에게 토이킹덤 시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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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인수 주체를 놓고 '신세계냐 롯데냐' 추측만 무성한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1번가 인수 검토 사실을 솔직히 밝혔다.

정 부회장은 24일 오전 경기 고양시 '스타필드 고양'의 그랜드 오픈 기념식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세계의) 11번가 인수에 대한 이야기가 신문에 나온 적이 있었는데, 검토해 본 게 사실"이라며 "다만 그뿐 아니라 여러 대안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 연말 전에 깜짝 놀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여 궁금증을 자아냈다.

현재 SK플래닛은 11번가를 매각하거나 대규모 투자 유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신세계, 롯데 등과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SK그룹이 SK플래닛에서 11번가를 분사해 롯데나 신세계 측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이와 관련해 SK플래닛 측은 분사 후 매각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가 먼저 11번가와 접촉했고, 이어 인수전에 롯데가 뒤늦게 뛰어든 것으로 안다"며 "신세계와 롯데 모두 각각 정용진 부회장, 신동빈 회장 등 총수 차원에서 관련 내용을 직접 챙기는 듯하다"고 전했다. 11번가는 G마켓과 최고 온라인몰 자리를 다툰다. 지난해 거래액은 6조8000억원 수준이다. 신세계의 온라인몰 거래액은 2조원대로 추정된다. 만약 11번가와 신세계가 합치면 이베이코리아의 강력한 맞수가 될 수 있다. G마켓, 옥션, G9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거래액 약 14조원으로 업계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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