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안보불감증이 더 큰 위험 불러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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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23일 우리 사회에 팽배한 안보불감증에 대해 "이렇게 되면 더 큰 위험을 우리가 스스로 불러오는 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민방위날 민방공 대피훈련에 참석해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안보불안이 고조되고 북의 군사적 위협이 고도화되는 상황"이라며 "안보불안이 상시화, 고조된다면 국민들은 당연히 그런 상황에 대해 익숙해지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해 능숙해져야 옳지만 우리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이어 "익숙해지고 대처에 능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안보불안에 둔감해지고 대처에 무심해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을지연습, 특히 민방위 대피 훈련을 하는 이유가 바로 상시화 되는 안보불안에 우리가 좀 더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좀 더 익숙해지자는 취지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우리 공직자들은 물론이고 국민 모두 이런 훈련에 형식적으로 참여할 것이 아니라 실전처럼 참여해서 내가 어떤 상황에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 하는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몸에 익히는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쉬운 말로 안보불감증이라고 하지만 그것이 가져오는 심각성은 그렇게 한 두 마디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막상 일이 닥쳤을 때는 지금처럼 무심하고 둔감한 사람들이 훨씬 더 허둥대고 아무 것도 못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그는 "제가 젊은 나이에 일본 도쿄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며 "그때 저희 아이는 초등학생으로 일본 도쿄에 있는 한국학교를 다녔고 저와 제 아내는 직장을 나가거나 전업주부를 했는데, 조그만 지진에도 아이는 능숙하게 대처하는데 저와 제 아내는 어쩔 줄을 몰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똑같은 상황이 나올 수 있다"면서 "평소에 행동요령을 숙지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는 유사시에 대처하는 게 천양지차로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이번 민방위 대피 훈련 포함해서 을지연습에 최대한 진심으로 참여하셔서 내가 유사시에는 어떠한 행동을 해야 하고 내가 내 가족을 돌보기 위해서는 뭘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상시적으로 알기 시작하는 그런 2017년 을지연습이 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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