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개성공단 내에 있던 한국 기업 소유의 차량이 대거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한국 측 자산에 대한 본격적인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22일(현지시간) 미 민간 위성업체인 디지털글로브가 지난 6월16일 촬영한 개성공단 내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신원 에벤에셀' 공장 주차장에 있던 차량 중 트럭 1대를 제외한 100여대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사라진 승용차나 트럭은 개성공단에서 공장을 운영하던 한국 업체들이 소유한 것으로 지난해 2월 공단이 폐쇄된 후 흩어져 있다가 주차 공간이 넓은 이 곳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원 에벤에셀 공장 주차장에 있던 사라진 차량들은 개성공단 내 다른 위치에서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북한이 차량을 개성공단 외부로 이동시켰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VOA는 최근 개성공단 내 주차장에 세워져있던 한국 측 버스 수십대가 1년4개월만에 이동하고 승용차와 트럭 등이 동시에 사라진 정황 등을 종합해 볼 때 북한이 한국의 자산을 청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 기업 측 차량 100여대가 주차돼 있던 '신원 에벤에셀' 공장 기존 주차장 모습. (사진=디지털글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