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ㆍ스카프로 개성 표현…후발 잡화 브랜드, 두자릿수 매출 성장

질스튜어트액세서리ㆍ스튜디오 톰보이, 20~30% 매출 성장
가격 낮추고 품질 높여…수요에 맞춰 물량 공급한 점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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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후발 주자로 뛰어든 잡화(액세서리)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거세다. 옷보다는 액세서리 구매를 늘리는 소비 트렌드가 영향을 끼쳤다. 업체들은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물량 조절부터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까지 두루 챙기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F가 운영하는 질스튜어트 액세서리는 올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40% 성장했다. 2010년 론칭한 뉴욕 감성의 고급 액세서리 브랜드 질스튜어트액세서리는 2014년 이후 매년 20~30% 안팎의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올 1분기에는 로젤라 프리즘백 숄더백 라인, 쇼퍼 홀릭 등 가방류는 물론 스텔라, 쁘띠 다이아몬드 등 지갑류의 고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매출이 50%가량 증가했다. 로젤라 프리즘 백, 밤비라인, 신제품 스텔라 지갑 등 히트 제품도 탄생했다.

LF관계자는 두 자릿수 성장 비결에 대해 "스텔라 지갑 등 히트 제품들이 많이 탄생한 영향"이라며 "더불어 선물 수요에 대한 물량 공급도 적절히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액세서리 브랜드들은 신학기, 설날 등 선물 수요가 많은 1~3월 매출 비중이 비교적 크다"며 "수요가 늘어난다는 걸 미리 예측해 전략적으로 물량을 공급한 결과도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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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는 올 봄ㆍ여름 시즌 가성비를 강화하는 전략으로 액세서리 라인을 강화한 결과, 올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20% 성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스튜디오 톰보이는 올해 초 액세서리 라인을 강화하면서 새 디자인을 많이 시도했다"며 "가방의 경우 라인별로 디자인이 특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일환으로 까뮈 올라 등 가방 라인별 이름 붙였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품질 좋은 소가죽을 사용한 '가죽 가방'의 가격대를 10만~20만원대로 낮춘 게 성장을 견인했다. 카뮈 라인은 일반 가방의 4분의1 무게라는 점이 특징이다.

가방뿐만 아니라 스카프도 인기를 얻었다. 올해 첫 선보인 '쁘띠 스카프'는 착용하기 편하도록 길이를 짧게 한 100% 실크 소재의 제품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덕분에 스카프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0% 상승했다. 색상도 레드, 그린, 네이비로 다양하게 출시해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혔다. 패션 잡화부문 성장세가 큰 영향은 옷보다 액세서리를 통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조보영 LF 액세서리 부문장 상무는 "기업들이 비즈니스캐주얼 복장을 확대시행하고, 토털 코디네이션 판매가 활성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의류보다 가방, 모자 등 액세서리 아이템에 대한 소비를 늘리고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는 액세서리 시장이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그는 "가치소비의 성향이 짙은 가방, 지갑 등의 액세서리 아이템은 경기와 무관하게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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