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발머리 뽕머리…여성 정치인들의 스타일 전쟁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정치인들에게 패션은 이제 중요한 하나의 수단이 됐다. 특히 여성 정치인들은 대중 앞에 나설 때 더욱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자칫 아무렇게나 하고 나서면 촌스러운 아줌마 이미지로 비호감이 될 수도 있고, 너무 과하면 사치스럽다고 비난을 받기 쉽다.

왼쪽 위부터 이정미 정의당 대표,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의원, 박영선 민주당 의원, 진선미 민주당 의원,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왼쪽 위부터 이정미 정의당 대표,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의원, 박영선 민주당 의원, 진선미 민주당 의원,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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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가 대세?=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부터 이정미 정의당 대표까지 여성 정치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머리 스타일은 단발머리다. 한 초선 여성 국회의원은 처음 국회에 들어왔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이제 스타일에 신경 좀 쓰고 다녀야겠다"라는 소리였다고 한다. 고민 끝에 그녀가 선택한 것은 아나운서 스타일의 단발머리였다고. 그녀는 화면 빨도 잘 받고 손질도 쉬운 단발머리가 여성 정치인에게 가장 무난한 머리라고 귀띔했다.

추 대표는 출근 전 헤어롤을 말고 있는 사진을 SNS에 공개했다.

추 대표는 출근 전 헤어롤을 말고 있는 사진을 SNS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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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 의원은 "국회 미용실에 가면 출근 전에 단발머리에 볼륨을 살리기 위한 동료의원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이언주 국민의당 대표 후보, 김영주 민주당 의원, 임이자 국민의당 의원, 정춘숙 민주당 의원.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이언주 국민의당 대표 후보, 김영주 민주당 의원, 임이자 국민의당 의원, 정춘숙 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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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적인 이미지의 숏커트=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이언주 국민의당 대표 후보는 단발머리보다 좀 더 짧은 숏커트로 스타일링 한다. 숏커트는 단발머리보다 중성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기에 좋다. 남성 정치인들이 많은 국회에서 숏커트는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그녀들의 고도의 전략일 지도 모른다. 숏커트는 좀 더 날카롭고 카리스마 있는 느낌을 준다. 특히 이 후보의 볼륨을 강조한 머리는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잡기도 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이언주 국민의당 대표 후보, 송옥주 민주당 의원, 이정미 정의당 대표,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

추미애 민주당 대표,이언주 국민의당 대표 후보, 송옥주 민주당 의원, 이정미 정의당 대표,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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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칙함은 가라~ 형형색색 옷 =여성 정치인들의 다양한 색감의 옷은 남성 의원들의 시커먼 양복 사이에 있을 때 빛을 발한다. 노란색, 분홍색, 파란색 화사한 색감들은 부드러운 이미지를 주면서도 여성 의원들을 돋보이게 만든다. 하지만 이 옷도 그냥 입는 것은 아니다. 추 대표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아이템을 즐겨 입는다. 영화관람이나 예능출연 등 덜 격식을 갖춰도 되는 자리에선 여성미를 강조하는 분홍색 계열을 코디하기도 한다. 이정미 대표 역시 정의당의 상징인 노란색 옷을 자주 입는다. 이 대표도 주황색이나 분홍색 등 여성스러운 색을 많이 입는다. 이 후보는 국민의당 상징인 초록색 아이템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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