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F, '北 심각한 우려' 성명 채택할듯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의장 성명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이 입수한 ARF 성명 초안에 따르면, ARF는 북한에 '심각한 우려' 표명하는 한편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에 따르도록 촉구할 예정이다. '심각한 우려'라는 표현은 지난 5일 발표된 아세안 외무장관 회의의 대북 성명과 6일 공동 성명과 같은 표현이다.

성명에서는 또 북한에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 안정을 위해 자제할 필요성이 있다"며 도발 행위의 중단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의장 성명은 의장국인 필리핀이 27개 참가국의 의견을 취합해 회람한 뒤 수정을 거쳐 만장일치로 채택된다. ARF는 이번 성명을 통해 리영호 북한 외무상에게 국제 사회의 우려를 직접 전달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한편 의장국인 필리핀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아세안 외무장관 회의에서 발표한 북한 관련 성명에 대해 캄보디아가 강력한 반대의 뜻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캄보디아는 공동 성명에서 북한 관련한 문구 수정을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중국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북한은 아세안의 공동 성명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며 최고 수위의 성명을 연달아 발표하고 있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통과 이후 "미국 주도의 제재결의 대가를 천백 배로 결산하겠다며, 최후수단도 서슴지 않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8일에는 북한 노동당의 외곽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국력을 총동원한 물리적 행사를 취하겠다"고 위협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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