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미국, 한반도 전쟁위기라 보지 않아"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3일 한반도에서의 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해 "미국 측도 그렇게 보지 않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마크 내퍼 주한 미국대사 대리도 이른바 '코리아 패싱'을 부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과의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발언이 전해지고, 한국이 북핵·북한 문제 해법에서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자 이를 조기에 진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 실장은 국회를 찾아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당 지도부와 면담했다. 정 실장은 이 자리에서 "(정부는)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거의 매일 소통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전했다.정 실장은 한반도가 전쟁 위기 상황이라는 야당 주장에 대해선 "청와대를 중심으로 여러 채널로 확인한 결과 미국도 그렇게 보지 않는 것 같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에선 사드(THAAD) 임시배치,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 협상 등 최근 안보 현황과 주요국 반응에 대한 보고와 질의가 진행됐다. 강 원내대변인은 논란이 된 '코리아 패싱' 문제가 직접 논의됐냐는 질문에는 "그런 얘기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정 실장은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7월 28일 도발은 7월 4일에 이어 감행한 것이며, 앞선 도발로 유엔 안보리 차원의 제재가 논의되는 중에 감행됐다"며 "국제사회에서 제재가 더 강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계속되는 전략적 도발은 한국뿐 아니라 주변 안보환경에 근본적인 변화를 유발할 수 있어 효과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여당 지도부와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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