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6년만에 '깜짝실적'…구조조정 아픔딛고 다시 전성기

2분기 영업이익 2000억원 이상 수준으로 기대…2011년 이후 처음
중국 건설경기 호황·신흥국 수주 늘어나
2년전 구조조정 어려움 겪고 전성기 수준으로 다시 일어나

두산인프라코어 6년만에 '깜짝실적'…구조조정 아픔딛고 다시 전성기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두산인프라코어가 6년만에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낸다. 중국 건설경기 호황을 타고 중국내 판매가 제자리를 잡고 신흥국가에서 수주를 늘린 덕분이었다. 2015년 두산인프라코어는 업황 악화로 전체 사무직ㆍ생산직을 포함해 약 1500명을 구조조정 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2분기 최전성기 실적 수준을 회복하며 정상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1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날 오후 발표되는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영업이익 2050억원, 매출 1조8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분기별 영업이익 2000억원을 마지막으로 넘긴 것은 지난 2011년 2분기다. 당시 235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후 계속 가시밭길을 걷다가 6년만에 다시 영업이익 2000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특이점은 공작기계부문을 지난해 매각한 이후에도 타격을 받지 않고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다는 것이다. 2011년 2분기만 해도 공작기계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20%를 책임졌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공작기계부문이 없는 상황에서 건설기계와 엔진사업에 집중해 성과를 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대 고객인 중국 건설시장의 기지개 효과를 누렸다. 올해 1~6월 중국 내수 굴삭기 누적판매량은 7만843대다. 이미 지난해 연간판매량(6만2993대)을 넘어섰다. 두산인프라코어도 중국 옌타이에 있는 자회사 두산공정기계중국(DICC)의 생산 가동률을 100%까지 끌어올렸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상반기 누적판매량은 609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138% 증가했다. 올해 중국 내 판매량은 10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신흥시장도 넓혔다. 최근 쿠웨이트에서 경쟁사 고객으로부터 휠로더, 굴삭기를 포함한 장비를 수주해 오일산업에 진출했다. 미얀마 금광, 카타르 항만공사, 싱가포르 공항확장과 지하철 공사에 투입될 중장비도 대거 수주했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신흥시장을 확대하기 위해서 소형건설기계 맞춤형 브랜드인 '어스포스'를 선보이고 중국 공장에서 생산 중 "이라며 "설계와 주요부품은 두산밥캣에 맞췄고, 핵심성능에 이상 없는 부품은 중국 현지에서 조달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함께 이날 실적 발표를 하는 자회사 두산밥캣의 2분기 영업이익은 약 1200억원, 매출은 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