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데 매장까지 왜 가" 대형마트 온라인몰 주문량 '껑충'

폭염·장마에 너도나도 '클릭'
업체들 배송 전쟁, 관련 민원도 늘어


이마트몰 '쓱-배송'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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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찌는 듯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대형마트에 직접 가는 대신 '온라인 장보기'를 택하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었다. 대형마트업체들은 자칫 무더위 속 신선식품이 상하진 않을까 배송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예년에 비해 유독 더운 날씨 속 주요 대형마트 온라인몰 주문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마트몰의 지난 1~27일 일평균 주문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0% 뛰었다. 본격적으로 더위지기 시작한 6월보다도 15.0% 많았다. 특히 올해 처음 서울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난 20일부터 일주일 간 주문 금액은 1년 전보다 43% 급증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몰에서는 주문 건수가 7.3% 늘었다. 홈플러스 온라인마트의 주문량 역시 여름철을 맞아 증가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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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과 장마가 계속되는 날씨에 외출을 꺼려하는 소비자들이 인터넷 홈페이지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장을 보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구매의 경우 배송 시간은 3시간 범위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퇴근 후 오후 7시 귀가 즈음 물건을 받고 싶다면 '오후 4시에서 오후 7시 사이 수령'으로 지정하면 된다. 자취생 정보화(29ㆍ여ㆍ서울 서대문구)씨는 "직장 다니면서 장볼 시간 내기가 쉽지 않다"며 "또 요즘은 너무 더워 무조건 온라인 주문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마트업체들은 밀려드는 주문을 받으며 더위와의 싸움도 벌인다. 먹거리 배송은 신선도 유지가 필수기 때문이다. 이마트몰은 '콜드체인' 시스템을 운영한다. 우선 신선식품을 보관, 포장, 배송하는 전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시키지 않는다. 이달 들어선 배송 신선식품에 드라이아이스를 추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신선식품을 저온차로 운반하고 아이스크림 등 잘 녹는 제품에 드라이아이스를 동봉한다. 홈플러스도 아이스크림 배송 시 보냉팩을 사용한다. 그럼에도 배송 관련 민원은 온라인 주문량과 비례해 늘어나는 추세다. 집에 아무도 없는데 물건이 너무 일찍 도착했을 때가 대표적이다. 배송 담당 직원들이 휴대전화로 고객과 연락한 뒤 현관이나 경비실 앞에 물건을 놔두고 가지만 섭씨 30도를 넘나드는 기온에 신선식품이 상할 수도 있어서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이모(31ㆍ여)씨는 "배송 받은 저녁거리가 현관 앞에 2시간가량 방치된 적이 있다"며 "거래한 대형마트 온라인몰이 아이스팩을 넣어주지 않아 특히 고기는 먹기 많이 찝찝했다"고 말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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