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 연준 긴축+트럼프 리스크, 시장변동성 확대될수도 "

한은 뉴욕사무소 "주요국 중앙은행 자산순매입, 2018년 중 제로수준 될 것"
"중앙은행 자산축소, 경제여건 따라 그 영향 달라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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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축소와 함께 금리를 인상하는 통화기조 전환에 나선 가운데 트럼프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더해질 경우 시장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주요국 중앙은행 자산축소는 금리인상 속도, 경기회복과 인플레이션 추이, 글로벌 리스크 요인 등 금융·경제 여건 변화에 따라 그 영향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Fed가 사상처음으로 자산축소에 나서는 동시에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시장 반응은 민감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트럼프 정부의 정책 추진이 불확실해 질 경우 시장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가 취임 후 추진했던 각종 무역·통상 정책의 되돌림 현상이 심화될 수 있어서다.

미국을 비롯한 유로지역, 영국, 일본, 스웨덴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통화정책 정상화과정에 돌입하면서 자산규모를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현재 1200억 달러 수준인 주요국 중앙은행 자산순매입 규모가 2018년 중후반경 제로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신중하고 완만한 자산축소를 시사하고 있어 시장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 과거의 사례를 살펴보면 대부분 자산축소의 직접적 영향보다는 당시 금융·경제 상황이나 글로벌 리스크 요인 등에 영향 받는 부분이 컸던 것으로 평가된다. 2013년에 Fed가 자산 축소를 언급한 것만으로 채권금리가 급등하고, 주가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패닉을 보였던 '테이퍼 텐트럼(긴축 발작)' 현상도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한 이후에는 제 자리로 돌아왔다.

하지만 사무소는 글로벌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투자자금의 선진국 쏠림 현상도 간과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유동성 축소이 줄어들면서 수요위축 현상이 나타나면 신흥국으로 향했던 투자자금이 선진국으로 몰려 자산가격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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