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상표권 등록' 보면 미래전략 보인다

비대면 뱅킹 서비스 신기술 해외사업 관련해 속속 출원
국민-리브·락스타·일코노미 등 틈새고객 발굴 상표권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최근 은행들이 비대면 서비스 강화와 싱글족 등 '틈새 고객' 발굴에 나서면서 이와관련된 상표권 출원이 늘고 있다.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KB국민, KEB하나, 우리, 농협 등 시중은행들은 미래먹거리인 비대면 뱅킹 서비스, 신기술, 해외사업과 관련된 상표권을 속속 출원했다.

상표란 상인이 자기가 취급하는 상품 또는 서비스를 타인의 것과 식별하기 위해 상품에 사용하는 표지를 말하는데, 상표권 등록을 하면 상표법에 따라 대한민국 전역에서 3년간 등록한 상표에 대한 독점적인 사용권을 보장받는다. 따라서 은행들이 상표권 등록 내역을 보면, 은행들이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나 미래 전략을 엿볼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틈새고객 발굴에 가장 적극적이다. 국민은행은 최근 1년새 모바일 생활금융 플랫폼 '리브', 유스(Youth)고객 브랜드 '락스타', 1인 경제의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 '일코노미' 등의 상표권 등록을 마쳤다.신한은행은 최근 '써니 전월세 대출', 용돈 관리 애플리케이션(앱) '포니' 등의 상표권 등록을 마쳤다. 써니 전월세대출은 최근 월세 또는 반전세로 전환되는 주택 임대차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하고 모바일 간편대출 프로세스를 접목한 상품이다. 포니는 영어인 포켓머니(Pocket money)의 줄임말로, 말그대로 용돈 관리 앱이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총 88건의 상표권을 등록했는데 그 중 절반 이상인 46건이 비대면 서비스와 관련된 것이다. '원큐뱅크', '하나머니', 하나멤버스', '셀카뱅킹', '텍스트뱅킹', '문자뱅킹', '보이스뱅킹', '하나톡' 등이 대표적이다. 하나금융그룹 통합 멤버십인 하나멤버스는 4월말 기준 가입자 1000만명을 넘어섰고, 모바일 뱅킹 앱 원큐뱅크(1Q bank) 가입자는 6월말 기준 760만명이다.

우리은행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뱅킹 서비스와 관련된 상표권 등록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비대면 모바일 음성 인식 뱅킹 서비스 '소리(SORi)', AI를 기반으로 한 자산관리서비스 '우리 로보-알파(WOORI ROBO-ALPHA)', 스마트 키오스크를 의미하는 '365일 뱅킹존(Banking Zone)' 등을 상표 출원했다.

농협은행 역시 모바일 플랫폼인 올원뱅크의 캐릭터인 '코리', '달리', '단지' 등을 비롯해, 싱글족을 겨냥한 카드 브랜드인 'NH 쏠쏠', 베트남에 출원한 올원뱅크'의 약자인 'AOB' 등을 상표 출원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비대면 서비스, 인공지능 등 기존에 없던 여러가지 신규 서비스를 시중에 선보이면서 이에 따른 상표 출원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기술 변화와 더불어 은행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런 움직임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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