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학습교구·만화형식 한국사, 선견지명 있었죠"

창립 30주년 맞은 문규식 장원교육 회장
학령인구 점점 줄지만…성인들 평생교육으로 학습지업계 위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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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17일, 주한 중국대사관의 교육참사관과 서기관 등이 서울 문정동에 위치한 교육업체 장원교육을 찾았다. 한자와 중국어 학습지, 어린이캠프 등 다양한 중국 관련 학습 콘텐츠로 유명한 이 회사의 문규식 회장(사진)을 만나 한국과 중국의 교육시장에 대한 정보를 나누기 위한 자리였다. 대사관 관계자들은 어린이들이 스티커를 붙이고 연필로 따라 쓰며 공부할 수 있게 구성된 한자 교재를 꼼꼼히 살펴보고 중국어 어학학습기를 직접 작동해 보며 한국 학부모들의 중국어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실감했다. 문 회장은 “90년대 후반부터 중국어 학습 교재를 꾸준히 준비해 온 결과가 기존 한자 학습지, 학습교구 ‘세이펜’ 등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이나 베트남 교육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 콘텐츠와 유통 방법을 구체화시켜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로 장원교육 창립 30주년을 맞은 문 회장은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자와 중국어 교육의 필요성, 그리고 유아부터 노년층까지 아우르는 평생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한자 학습이 더더욱 중요하다는 게 문 회장의 주장이다. 문 회장은 “한자를 습득한 아이일수록 어휘력이 더 빨리 급성장하고, 어휘를 정확히 알수록 국어, 영어, 수학을 비롯한 모든 과목에서 이해력이 높다”고 설명했다.일찍부터 중국어 학습지를 준비해 온 것도 교육사업가로서 ‘신의 한 수’였다. 말하는 학습지 ‘장원세이펜중국어’는 다른 중국어 교재처럼 발음을 먼저 학습한 후 단어와 문장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발음과 어휘 모두를 문장 속에서 학습하는 방식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학습지로서는 처음으로 만화 형식을 빌린 ‘장원한국사’ 교재는 어린이들의 흥미를 이끌어내며 주목을 받았다. 마침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역사 날조 등으로 외교·역사 문제가 중요한 사회적 이슈가 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한국사가 필수영역으로 포함되는 등 한국사 공부 열풍이 불기 시작한 시점과도 맞아 떨어졌다.

문 회장은 “한국인이라면 중국, 일본 사람들과 한 자리에 앉았을 때 논리적으로 밀리지 않을 만한 역사적 배경지식을 갖고 있는 게 중요하다”며 “강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한국인이라는 긍지를 갖되 조금은 재빠르게, 한편으론 냉정하게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어린 학생들 뿐 아니라 외국어를 배우려는 성인들에게도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점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학습지업계의 위기를 돌파할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문 회장은 “관계사인 장원사이버평생교육원 등과 연계해 사회복지사, 아동복지사 자격증 취득과정과 같은 재취업 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선진국의 우수한 교육 교재, 교구를 국내 콘텐츠와 연계하거나 외국어 교육과 연계한 영유아 대상의 키즈카페와 같은 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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