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휴가내고 왔다…공정위원장 아닌 시민으로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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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이재용 재판'에 출석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공정위원장이 아닌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출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14일 오후 2시20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진동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임원 5인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 위원장은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참여연대 재벌개혁감시단장, 경제개혁연대 소장 등을 거치며 재벌 개혁을 강조하고 특히 삼성의 지배구조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해왔다. 특검은 신문을 시작하며 김 위원장에 "공정위장임에도 불구하고 관용차 아닌 개인차를 타고 온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오늘 출석한 것은 공정위원장 직무를 수행하는 게 아니다"며 "휴가를 내고 개인자격으로 왔다"고 대답했다.

이어 "공정위원장 취임사 한 지 오늘로 한 달이 됐고 공직자로서 이재용 부회장 재판 나오는데 심적 부담이 있었지만 삼성그룹과 한국경제의 미래에 있어서 의미가 있는 출석이라고 생각해 시민의 한 사람으로 출석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삼성 저격수라는 말을 듣는데 사실 삼성에만 문제를 지적해온 것은 아니다"며 "비유를 든다면 모든 기업에 10개 정도 문제제기하면 5개 정도는 기업 측의 설명을 듣는 과정에서 해소 되었다"며 "나머지 3개정도는 시간을 주고 기다리면 될 문제, 나머지 1~2개가 공개적 문제제기가 필요한 것이었고 이 1~2개가 삼성·한화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특검은 김 위원장에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등에 대해 어떤 의사결정이 있었는 지 등을 집중 신문할 예정이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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