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인터넷·스텔스 개발한 DARPA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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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군이 국방과학연구소(ADD)을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을 염두에 두고 조직을 대폭 개편할 예정이어서 DARPA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DARPA는 미국 국방부 산하기관으로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 위치하고 있다. 연간 예산만 29억 달러(3조 3000억원)로 220명 정도의 핵심연구원이 근무중이다.

미 국방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DARPA는 1985년 구 소련의 스푸트니크 위성에 자극받아 설립됐다. DARPA는 인터넷의 원형인 '아르파넷(ARPANET)'을 비롯해 레이더에 걸리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 위성항법장치(GPS) 등 여러가지 혁신 기술을 개발했다. DARPA는 소련의 스푸트니크 위성이 우주에서 지구로 보내는 주파수를 추적하던 존스홉킨스대 부설 응용물리학연구소(APL) 2명의 연구원에게 '도플러 항법시스템구축' 연구를 맡겼다. 연구과정에 위치측정용 위성을 이용하면 잠수함이 지구상 어디에 있든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 이렇게 개발된 것이 지금의 GPS 위성기술이다. 1969년 핵전쟁 중에도 통신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한 아파넷(ARPANET)은 현대 인터넷의 원형으로 평가된다. 애플에서 사용하고 있는 시리(Siri)도 개발했다. 당초 DARPA는 병사들의 정보습득을 도와주기 위해 인공지능을 가진 소통기술인카로(CALO)를 개발하기로 했다. 당시 DARPA는 스탠버드대학교내 연구소에서 담당했으며 2007년 음성개인비서로 변형됐고 이 기술은 애플에 인수됐다. 특히 아이폰에 탑재된 반도체, GPS, 터치스크린, 시리 등 대부분의 주요기술들은 DARPA를 통해 개발된 결과물이다.

스텔스기 또한 당시 강화된 소련의 방어망을 뚫기 위해서는 레이더에 안 잡히는 전투기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과제였다. 이 기술을 접목한 대표적인 스텔스기는 미국의 F-22 랩터다. F-22 랩터는 적의 레이더에 매우 작은 물체로 나타나 새떼로 착오를 일으킨다.

DARPA는 현재 무인 잠수정 '시 헌터'(Sea Hunter)도 개발중이다. 시 헌터는 길이 40m, 최대 시속 50㎞의 시 헌터는 한 번에 최대 3개월 동안 해상에 머물면서 소나(수중음향장치)와 다른 센서 등을 이용해 원거리에서도 적의 잠수함 자체적으로 탐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난해 7월 말 샌디에이고 부근 해상에서 첫 성능시험을 했다. DARPA와 해군 연구국(NOR)이 2년 동안 시 헌터에 다양한 센서를 장착해 잠수함을 효율적으로 탐지ㆍ추적하면서, 다른 배와의 충돌을 피할 수 있는지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민간기업으로 이전시킬 기술도 개발중이다. 구글의 자율주행 자동차 프로젝트 또한 DARPA가 주최한 무인자동차 경주대회에서 우승한 대학 연구팀의 성과를 토대로 진행 중이다. 또 세계 어느 나라 언어로라도 의사소통이 가능한 무제한 번역기와 극초음속 비행체 등 50개가 넘는 혁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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