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인도서 '갤S8+ 6GB' 출고가 인하…"中과 경쟁"

갤S8+ 출시 한 달만에 출고가 인하
中 업체 경쟁 치열한 인도 시장
1위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 해석

삼성, 인도서 '갤S8+ 6GB' 출고가 인하…"中과 경쟁"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삼성전자가 인도에서 출시 한 달 된 '갤럭시S8플러스'의 출고가를 인하했다. 보통 출고가 인하는 다음 모델이 나오기 전 재고를 털어내기 위한 것이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9일(현지시간) 삼성 전문 IT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인도 휴대폰 유통업체 마헤시 텔레콤은 6기가바이트(GB) 램을 탑재한 갤럭시S8플러스의 출고가를 4000루피(약 7만1000원) 인하한 7만990루피(약 126만6400원)로 책정했다. 이 모델은 지난 달 9일 인도에 정식 출시했으며 당시 출고가는 7만4990루피(약 133만7800원)였다.

이 모델은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6GB램을 탑재한 제품으로 중국, 한국, 인도 등 일부 국가에서만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각국의 시장상황을 고려해 이 같은 출시 전략을 폈다. 특히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이 같은 파격적인 가격 인하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판매량이 2019년 2억49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의 판매량 전망치(1억7370만 대)보다 3100만여 대 많은 수준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작년 1억1300만대에서 올해 1억3000만대, 내년에는 1억7010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현재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다. SA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2%다. 샤오미는 14.8%를 차지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화웨이, 오포, 비보 등까지 선전하며 지난해 1분기 15%에 불과했던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1년 사이 껑충 뛰어 51%까지 올랐다. 심지어 인도 소비자들은 스마트폰 구매 선호도에서 샤오미(26%)를 1위로 선택했다. 삼성전자는 12%를 얻었다.

애플 역시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애플은 지난 5월 인도에서 아이폰을 일부 제조하기 시작했다. 현지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해서다. 또 애플은 인도 뉴델리와 벵갈루루, 뭄바이 등 대도시에 플래그십 스토어 개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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